어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개인 정치 하지 마라'는 질책을 받았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은 방통위 정상화를 위해 발언한 것이지 자기 정치를 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새벽 자신의 SNS에 올린 '자기 정치는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먼저 논란이 됐던 '방통위 방송법'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방송장악 의사가 없다는 보도가 나온 뒤, 나 역시 방통위 차원에서 개선안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회에서 관련 의견을 물었기에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물었다고 설명했는데, 지시한 것과 의견을 물은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로서 발언권은 가진다"며 "방송3법의 급작스런 상임위 통과와 관련해 소관 기관장으로서 설명은 권리이자 의무이기에 대통령에게 의견을 보고하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글 끝에 "방통위는 부위원장 면직으로 1인 위원회가 되었다"며 "기관 정상화를 위해 관련 발언을 자주 하게 되는 것일 뿐, 여기에 '자기 정치'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앞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진숙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그만 하세요"란 제지에도 발언을 계속 시도했다가 강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비공개회의를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 위원장을 크게 나무랐고, 방통위원장으로 의견을 내라고 했지, 언제 지시를 했냐며 강도 높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어제 감사원으로부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주의 처분을 받았으나, 이번 글에 이와 관련한 입장이나 유감 표명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