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선언에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머스크 신당)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3정당은 언제나 나에게 유리했다. 공화당 차원에선 확신할 수 없지만, 나에겐 그랬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칸 파티’ 창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한 부채 우려로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직후였다.
머스크는 신당이 “공화당-민주당이 묶인 단일정당 체제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양당이 동일하게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은 녹색당 소속 질 스타인, 코넬 웨스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제 3정당 후보들을 지원해 카멜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표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다만 머스크가 실질적으로 제3정당 구축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머스크는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미 전역 50개 주에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복잡한 자격 요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좌파에게 미움받고, 이제 트럼프와 척을 진 머스크가 명확한 정책 없이 후보들을 어떻게 영입할 지도 과제다.
자유당과 녹색당 등 최근 미국의 제3정당들은 의회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백악관에 진정한 위협이 된 마지막 제3정당 대선후보는 1992년 득표율 19%를 기록했지만 단 한 개 주도 이기지 못한 ‘로스 페로’였다.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