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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 8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요리, 인간으로서 쓸모 있게 만들어"
배우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신간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요리 초보자는 책을 "뒤부터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책 뒤편에는 만두피 추로스, 감자 수프, 새우 타파스와 같은 간식 종류의 레시피가 나와 있다. 세미콜론 제공


자취하는 사람, 결혼하는 사람, 은퇴한 사람.

배우 류수영이 요리책을 내며 염두에 둔 독자층이다. 모두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앞뒀다. 신간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가 "화려한 요리가 아닌 쉽고 간단한 요리"로 구성된 이유다.

류수영은 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저처럼 하루에 한 끼는 밥과 국이 나와야 마음이 편한 세대, 밥통에 밥이 있어야 하는 은퇴 세대를 위한 요리가 화두였다"며 "이런 분들이 '요리가 어렵지 않구나'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요리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평생 먹어온 음식으로 채워져 있다. 미역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돼지갈비찜, 김밥 등이다. 여기에 '어남선생(본명 어남선)'만의 비법을 한 개씩 더했다. 미역국을 끓일 땐 육수에 사과를 넣는다든지, 된장찌개를 끓일 때 식초를 반 스푼 넣는다든지, 당근 기름을 내서 김밥을 마는 식이다.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레시피다.

배우 류수영은 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에서 한 가지 레시피를 꼽는다면 아버지와 술 한잔할 때 만들었던 '돈파육'을 추천한다"며 "아버지와 추억이 있는 음식이라 그렇다"고 말했다. 세미콜론 제공


'어남선생' 레시피는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그의 요리법을 편집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만 3억 회가 넘는다. 그럼에도 책을 낸 이유는 뭘까.
그는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길은 기억나지 않고, 영상은 알고리즘에 지배당한다"며 "제가 요리를 책으로 배우기도 했고, 책은 목차에서 찾아서 내 의지대로 펼쳐놓고 요리하기 때문에 두세 번 하면 자기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출간하자마자 2주 만에 벌써 3만 부 넘게 팔렸다. 각 서점 요리책 부문 1위는 물론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안에 안착했다.

요리는 그의 '동굴'이자 오랜 취미였다.
번뇌와 세파에 시달릴 땐 밀가루 2㎏으로 빵을 산더미처럼 만들어 마음을 달랬다. 절임이나 조림처럼 시간이 배어드는 차분한 요리를 했다. 그럴 땐 "요리가 꼭 요가 같은 느낌"이었다.
KBS2TV 방송 '신상출시 펀스토랑'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주목받았을 땐, 한편으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방송에서 선보일 레시피 개발을 위해 집에서 간장게장을 14번씩, 깍두기를 15번씩 담그며 머리를 싸맸다. 그 덕에 실력이 확 늘었다.
그는 "연기를 할 때는 뜨거운 사람이라면 요리를 할 때는 온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요리가 인간으로서 쓸모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외국인 대상 한식 요리책을 낼 생각도 있다. 촬영차 해외에서 또는 외국인 상대로 요리를 하면서 한식의 경쟁력을 봤다. 그는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영화 홍보차 방한했을 때 돼지갈비찜을 요리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미국 미네소타의 한국어 캠프에서도 같은 메뉴를 했는데 아이들이 한 솥을 더 먹더라"고 말했다. 이번 책에 다 못 담은 220개가 넘는 레시피를 활용한 반찬 책도 준비하고 있다.

"제 요리책이 매일 '뭐 먹지' 하면서 펼쳐볼 수 있는 만만한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책 안에 고추장도 묻고, 밥풀도 묻고, 국물도 튀고 너덜너덜해져도 쓸모 있는 그런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류수영 지음·세미콜론 발행·272쪽·2만5,000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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