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독사에 물린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여자친구의 존재조차 잊었던 호주인이 최근 여자친구와 다시 사귀어 결혼까지 성공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뱀 포획 전문가 마크 펠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호주 북부 지역에서 뱀을 포획하던 중 ‘타이거 스네이크’에 물려 호흡이 멈추는 등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

타이거 스네이크는 호주에 주로 서식하는 맹독성 뱀으로, 몸길이 120cm가량에 호랑이 줄무늬가 특징이다. 방울뱀보다 20배 가량 강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는 심각한 독성 후유증으로 다발성 장기 부전과 함께 역행성 기억상실증을 진단받았다. 사고나 외상 등 원인 발생 이전의 기억을 잃는 증상으로 뇌 손상, 외상, 심리적 충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마크는 뱀에 물리기 이전의 기억을 대부분 인지하지 못했다. 연인이었던 레베카의 존재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레베카는 사고 이후 10일 넘게 연락이 없자 마크에게 “나랑 끝내고 싶으면 그렇게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본 마크는 자신에게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휴대전화 문자 내역과 자신의 일기장 등을 하나씩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마크는 “문자만 봐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레베카는 조금 거리를 두려 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우리가 분명 교제 중이었고, 내가 많이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퇴원한 마크는 레베카를 찾아갔다. 그는 기억에서 지워져 아무런 감정이 없던 연인에게 “기억은 전혀 없지만, 일기장에는 분명히 사랑한다고 적혀 있다”며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싶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레베카는 “내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해주겠다”고 답했다. 마크는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움직였다”며 “머리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감정은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마크는 뱀을 다룬 지 14년이 된 '경력직'이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역행성 기억상실증'은 경우에 따라 기억이 회복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염 등에서도 역행성 기억이 완전히 회복된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해마, 측두엽 등 특정 뇌 부위의 손상에 따른 기억상실은 영구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억상실에 '여친' 존재 잊었는데 어떻게?"…'전 여친'과 또 사랑에 빠진 남성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968 한은 총재 "집값 과열 진정시켜야…조기 '해피엔딩' 불확실"(종합) 랭크뉴스 2025.07.10
53967 “공영주차장에 텐트 설치”… 드릴까지 동원한 민폐 캠핑족 랭크뉴스 2025.07.10
53966 ‘고속 성장’ 방산 4社, 상반기 영업익 2조원 넘는다 랭크뉴스 2025.07.10
53965 [단독] "청문회 무력화" 때린 강선우, 장관 후보되자 39% 미제출 랭크뉴스 2025.07.10
53964 “수영선수도 빠지면 못 나와”···20대 동창 4명 숨진 금강 직접 가보니 랭크뉴스 2025.07.10
53963 "왜 위약금 달라는 거죠?"…제주 여행 피해 3년간 1500건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5.07.10
53962 국군보다 수십배 비싼 미군? 트럼프의 ‘수상한’ 방위비 계산법 [취재후/미반환 미군기지]④ 랭크뉴스 2025.07.10
53961 대통령실 공고에 갑자기 ‘30대 중년’ 인증 쏟아진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10
53960 “관광객 몰리는가 싶더니” 제주여행, 항공·숙박·렌터카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5.07.10
53959 안철수 "국힘 광역단체장 후보, 당원이 결정... '완전 당원 공천제' 하겠다" 랭크뉴스 2025.07.10
53958 국회 청문회 나온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에 심신미약자 돼" 랭크뉴스 2025.07.10
53957 尹 재구속 후 첫 '내란 우두머리' 재판 불출석 랭크뉴스 2025.07.10
53956 대미협상 시험대 앞에 선 李대통령…최적 '패키지 조합' 고심 랭크뉴스 2025.07.10
53955 ‘찜통 더위’ 다음주까지 지속…“폭염 특보 이어질 것” 랭크뉴스 2025.07.10
53954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사랑해”…홍수 휩쓸린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 '눈물' 랭크뉴스 2025.07.10
53953 비행기 타면 '커피' 꼭 마셨는데…전직 승무원 "절대 마시지 말라" 폭로, 왜? 랭크뉴스 2025.07.10
53952 펄펄 끓는 폭염에 동해마저…'길이 3m·무게 226㎏' 이것 잡혔다 랭크뉴스 2025.07.10
53951 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에···개혁신당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5.07.10
53950 윤석열, 호주머니 손 빼고 수의 입어…에어컨 없는 독방 수감 랭크뉴스 2025.07.10
53949 산책하는 하남 시민들 공포 떨게하는 ‘이 동물’…13명이 물리고 다쳤다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