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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러스칸 해안경비대 구조대원. UPI=연합뉴스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미국 텍사스주 홍수 현장에서 어린이 165명을 구조한 20대 미국 해양경비대 구조대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대원 스콧 러스칸(26) 하사는 홍수 참사가 발생한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캠프 미스틱'에서 많은 어린이를 구조해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러스칸은 지난 4일 오전 집중 호우가 발생한 텍사스 중부에 구조대가 필요하다는 호출을 받고 다른 대원들과 함께 과달루페강 인근 캠프 미스틱 현장에 도착했다. 지상에 내렸을 때 그는 200여명의 어린이가 겁에 질린 채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일부 아이들은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한 상태였다.

현장의 유일한 응급 구조대원이었던 러스칸은 타고 온 헬리콥터에 어린이 15명을 태워 보낸 뒤 10~15명의 아이들을 잇달아 도착하는 텍사스 주방위군 항공기에 차근차근 탑승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약 3시간 동안 총 165명의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구해냈다.

이번이 구조대원으로서의 첫 임무였다는 러스칸은 "사람들은 영웅이 되려는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면서 "이게 내가 필요한 이유고, 이번에 나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홍수 피해 지역의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들이 남긴 여행 가방.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스틱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중 27명은 강물에 휩쓸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신원이 확인된 캠프 희생자는 대부분 8세 소녀들이다. 이 캠프를 운영해온 기독교계 단체는 "이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 가슴도 찢어진다"는 성명을 냈다.

커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캠프 참가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 7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확인된 사망자 수가 84명이라고 전했다. 트래비스와 버넷, 켄달 등 주변 카운티에서도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돼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캠프 참가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수십 명의 행방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호우와 악천후가 이어져 난항을 겪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이날 밤부터는 비가 잦아들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4일 텍사스주 중부 내륙 산지인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 일대에는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미 언론은 이번 강수량과 피해 규모를 두고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재난"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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