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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서울을 비롯해서, 바깥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곳이 많았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사람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어제(7일) 오후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 노동자가 앉은 채로 숨졌습니다.

보통 열사병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면 베트남 노동자처럼 체온이 40도가 넘어갑니다.

차가운 수액을 혈관에 주입하고 아이스팩을 대줘 강제로 체온을 낮춰줍니다.

[박성준/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사병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병입니다. 고열로 인해서 이런 뇌의 어떤 기능적인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청이라든지 환시 혹은 의식장애와 같은…"]

사람의 체온은 36.5도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더워지면 땀을 흘리고 피부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몸속 열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외부 온도가 체온보다 더 높다면 오히려 바깥 열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습도까지 높으면 땀 증발도 어려워져 체온 조절이 힘들어집니다.

체온이 40도에 가까워지면 실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41도 이상 치솟으면 뇌와 심장 등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나승운/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 "체온이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는 혈관이 확장되고 맥박수도 빨라지고, 그로 인해서 혈압 변동도 잦아지고 하니까 당연히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 환자는 천 명에 육박해 지난해의 2배가 넘었습니다.

폭염에 가급적 노출되지 않는 게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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