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란특검팀이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조사하면서, 김 전 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배우자와 나눴던 메신저 대화에 대해 따져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메신저 대화 내용 등 증거를 여러 개 제시했고,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지시가 있었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승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와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V, 즉 윤 전 대통령이 영장 집행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자, 김 전 차장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며, "압수영장이나 체포영장 다 막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란' 특검은 지난 3일 소환한 김 전 차장에게 텔레그램 대화에 대해서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월 경찰 비상계엄 특수단이 김 전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보한 메시지를 토대로, 김 여사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관여했는지까지 조사한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장은 "김 여사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답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김 전 차장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비화폰 통화기록과 보안 메신저 내역 등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해 "지휘 책임이 있는 박종준 경호처장의 지시를 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 전 차장은 자신의 진술이 달라졌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 진술을 번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특검은 내일 영장 심문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김 전 차장을 압박하거나 회유해 진술 번복을 시도할 수 있다며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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