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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모바일메신저 통해 외국장관 3명·美의원·주지사 등에 연락"


미 국무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사칭한 사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작한 목소리와 문자 메시지 등을 외국 외교장관 등에게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자체 입수한 미 국무부 전문과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 대한 취재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3일자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이 '가짜 루비오'는 미국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시그널'을 통해 3명의 외국 외교 장관과 미국 주지사, 미국 연방 의원 각 1명 등 최소 5명의 국무부 외부 인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루비오 장관 사칭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email protected]'라는 사용자 이름을 게시한 시그널 계정을 만들어 국내외 인사들과 접촉했다.

범인은 음성 및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로 루비오 장관의 목소리와 글 쓰는 스타일을 흉내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락을 받은 사람이 답변을 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정부 당국은 아직 이런 행동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한 상태이나 범인은 정보나 개인 계정에 접근할 목적으로 외국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을 조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P는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누군가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전화기를 해킹해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상원의원, 주지사, 재계인사 등에게 보낸 일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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