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대통령, 국무회의에서 李 겨냥
“비공개회의 내용 정치 활용 안돼”
감사원은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여당 의원들 일제히 “사퇴” 압박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겨냥해 “국무회의 발언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해 “비공개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위원장이 전날 국회에서 이 대통령 지시로 방통위 차원의 ‘방송3법’을 만들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혼란을 빚은 데 대한 경고다.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이날 이 위원장에게 ‘주의’ 처분까지 내리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사퇴 압박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칠 무렵 참석자들에게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이기에 비공개회의 내용을 왜곡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방통위에서 안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진실 공방 논란이 벌어졌고, 대통령실까지 진화에 나서야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시가 아니라 의견을 묻는 거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을 향한 이 대통령 경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본인 정치하는 자리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황정아 민주당 의원 발언에 강하게 반박하며 언쟁을 벌였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그를 겨냥해 “국회에 가시면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한 존중감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다수의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 등을 비판한 발언으로 감사원의 주의 처분도 받았다. 당시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가짜 좌파들하고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 “다수 독재로 가면 민주주의가 아닌 최악의 정치 형태가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 표명을 넘어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방통위의 심의·의결 기능에 있어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라며 “(이 위원장에게)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거나 공직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원장은 정무직 공무원이어서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가 주의 처분이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라. 최근 국무회의와 과방위에서 보인 행태는 눈 뜨고 봐주기 힘들다”며 “보수 여전사 노릇은 국민의힘으로 돌아가서 하라”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방통위를 망가뜨린 이 위원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192 회생 절차 자영업자, 1년간 성실히 빚 갚으면 ‘신용사면’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91 이 대통령 "국무회의 개인정치 활용 안돼"…이진숙에 직접 경고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90 '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의혹 수사…윤상현 "압수수색 의도 몰라"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9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또 추락사…결국 아래에 '이것' 단다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8 "인라인 못 타서" 일곱살 딸에 주먹 휘두른 40대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7 수도권 곳곳 기습 폭우…원인은?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6 의사 엄마보다 더 잘 벌었다…정은경 장남 직업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5 “아스팔트에서 야구 하는 거 같아요”…고교야구는 폭염에도 강행 중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4 이 대통령, 이진숙 겨냥 “비공개회의 왜곡해 개인 정치 말라” 질책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3 퇴근길 ‘기습 폭우’에 서울 곳곳 침수…1호선 운행 차질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2 "전자담배는 괜찮지 않아?"…12살부터 피운 20대 청년, 폐는 이미 70대였다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1 "행복하고 싶냐? 식세기 사라" 서울대 심리학 교수의 비결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80 박찬대 “내란특별법” 정청래 “국립의대”… 당권주자들 호남 구애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9 수업 중 스마트폰 ‘법적으로’ 못 쓴다…내년 1학기부터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8 [단독] "V 말려야 하지 않냐"했다던 노상원‥메모엔 "대통령 최후 수단 밖에"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7 내년도 최저임금 ‘1만210원~1만440원’ 사이서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6 [속보] 내년 최저임금 '1만210원∼1만440원' 사이 결정된다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5 "방어 쉽지 않다"... 부글부글 민주당, 이진숙 엄호 '이상기류'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4 [속보] 내년 최저임금 '1만210원∼1만440원' 사이…심의촉진구간 제시 new 랭크뉴스 2025.07.08
53173 노상원 수첩에 담긴 '계엄의 전말'‥친필 메모에도 new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