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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주가조작 퍼즐찾기
프로젝트 참여 의도 집중 수사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도 조사
2022년 7월 ‘인사동 회의’ 주목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위와 의도를 집중 수사 중이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주가조작 의도를 갖고 이 프로젝트에 접근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2022년 6월 무렵 삼부토건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처음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열리기 약 1년 전이다. 특검은 삼부토건의 참여와 맞물려 사업 방점이 ‘구호’에서 ‘재건’으로 옮겨간 게 아닌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도 받았다. 특검은 양 회장에게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지원 사업에 언제부터 발을 담갔는지, 주가조작 의도가 엿보였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삼부토건은 2022년 6월 22일 부산에서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지원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가 공동 주최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및 전후 복구 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이양구 전 대사와 황우여 공동대책위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는 “삼부토건 참여는 이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를 놓고 불거졌다. 디와이디·삼부토건이 세미나 바로 다음 날인 23일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한 MOU를 맺었다고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디와이디는 당시 삼부토건 인수를 진행 중이었다.

협회 측이 항의하자 삼부토건 측은 “사후에 공시도 해야 하고 이미 기사도 나갔지 않느냐”며 “MOU를 맺은 것으로 진행해주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했다고 한다. 협회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2~3주 뒤 MOU 서류를 사후 발송했다. 협회 관계자는 “MOU에 동의한 적이 없어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먼저 연락이 왔던 곳은 삼부토건이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같은 해 7월 7일 저녁 ‘인사동 회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응근 당시 삼부토건 대표가 우크라이나 지원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게 이때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 전 대사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정창래 전 디와이디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삼부토건이 주도해 만든 자리였다”며 “이응근 대표가 직접 일어나 발언을 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 주가가 이 무렵 곧바로 상승하지는 않았다. 삼부토건은 이듬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석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 업체들과 MOU를 맺었다는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그로부터 2개월 뒤인 7월 삼부토건 주가는 1000원대에서 5000원대로 급등했다.

이 전 대사의 한 지인은 “이 전 대사는 오래전부터 순수한 의도로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후 복구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면서도 “삼부토건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협회 내부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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