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출국금지', 윤상현 '압수수색'
내란특검 합류하면 당 압박 고조
잠재적 주자들, 특검 탓 출마 고민
"수사를 막을 수도, 놔둘 수도 없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압수수색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 윤상현 의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의원뿐 아니라 당 전반에 대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다음 달 중순쯤 전당대회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은 8일 윤상현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22년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당시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부탁을 받고 공관위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양평)을 출국 금지한 데 이어 현역 의원 중 두 번째로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전형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으나,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과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반응이 많다. 윤상현 김선교 의원이 연루된 김건희 특검보다 내란 특검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내란 특검은 지난해 12·3일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의원들을 당사로 소집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 10명 이상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중순 전대에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도 특검 수사가 의원들을 포함해 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 혁신의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 수사를 거부한다면 또 다시 민심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특검 수사를 방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대표 주자로 거명되고 있는 일부가 쉽게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총선 공천권과는 무관하면서 특검 수사를 막아달라는 요구만 빗발칠 것으로 보여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윤한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