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크린에 '온도 37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8일 경기 광명과 파주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며 올여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7월 중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40.1도로 관측됐다. 비슷한 시간 광명시 철산동 소재 자동기상관측장비도 40도를 찍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 측정 기온이 40도를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기 여주시 점동면 기온은 40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42년 8월 1일 대구 기온이 40.0도를 기록한 뒤 2018년 8월 1일 홍성·북춘천·의성·양평·충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랐다. 이후 같은 해 8월 14일 의성의 기온이 다시 40도를 넘었다. 이후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 고삼면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1904년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기록된 41도다.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종전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로 86년 만에 신기록이 세워졌다. 뉴스1
한편 현재 파주와 광명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유지 중이다.
이천·안성·여주·양평·광주(경기)·가평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하남·용인은 지난 2일 오전 10시를 기해 각각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광명·과천·안산·시흥·동두천·연천·포천·고양·양주·의정부·파주·수원·성남·안양·구리·남양주·오산·평택·군포·의왕·화성 등도 전날(7일) 오전 10시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부천·김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기상청은 최소 16일까지 전국적으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이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건강 취약계층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 활동을 위주로 더위를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수분 섭취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