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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 영덕군 제공

[서울경제]

경북 동해안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참치) 13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잡히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획 쿼터 초과로 이 참치들은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8일 영덕군과 강구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덕 강구면 앞바다, 포항과 영덕의 경계 해역에서 길이 1~1.5m, 무게 130~150kg에 달하는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대거 포획됐다. 이 가운데 700마리는 포항으로, 600마리는 영덕으로 각각 배정됐으며 동해안에서 대형 참치가 1000마리 이상 무더기로 어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덕에서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6일에도 130~160㎏에 달하는 참다랑어 70마리가 잡혔다. 당시 위판가는 1㎏당 1만4000원으로, 지난 2월 잡힌 314kg 참다랑어 1마리가 1050만원에 위판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이번에 어획된 참다랑어는 폐기되거나 가축 사료 등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국가별 어종 총허용어획량을 정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설정한 참다랑어 어획 한국 쿼터(한도)가 모두 차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참다랑어 쿼터는 1219톤으로 대부분 남해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형 선망어선에 배정됐다. 같은해 경북에 할당된 쿼터는 185톤이었으나 올해는 110톤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영덕에는 단 35톤만 배정돼 초과 어획분은 유통이나 판매가 금지되며 폐기 대상이 된다.

8일 경북 영덕군 강구항 앞바다에서 대형 참다랑어 70여마리가 정치망 그물에 잡혔다. 뉴스1


실제로 울진·영덕·포항 등 경북 동해안의 참치 어획량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다. 2020년 3372톤에 불과하던 참치 어획량은 2021년 4만78톤, 2023년 15만9568톤으로 크게 증가했고 2024년에는 16만3921톤을 기록하며 5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어획량 증가의 배경에는 동해 수온 상승이 있다. 원래 참다랑어는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대형 원양어선이 태평양 등 먼바다에서 잡는 어종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동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 연안에서도 대형 참다랑어가 포획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동해안까지 올라오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대형 어획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은 쿼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어민은 "참치는 잡을 수 있는 쿼터가 정해져 있다. 영덕의 경우 35톤 이상 잡을 수 없으며 초과하면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쿼터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형참치 1300마리 잡았는데 전량 폐기?”…경북 앞바다에 무슨 일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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