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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에 유통업계 '희비'
'사용 제한' 마트·SSM 울상
"코로나19 때 매출 20% 감소"
편의점 하반기 매출↑ 기대
배달앱은 '대면 결제' 홍보전
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 점포에 기존 골목경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가맹 팻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1년 9월, 지역별 맘카페(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마다 '다이소 가맹점 리스트'가 공유
됐다. 사정은 이랬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 원씩 국민지원금을 지급
했다. 백화점·대형마트에선 쓸 수 없었지만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직영, 가맹 여부와 지역(당시 서울은 직영·가맹 모두 불가)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졌다
. 이에
어떤 매장에서 지원금을 쓸 수 있는지 맘카페 회원들끼리 정보를 나눴다
. 관련 글에는 "네이버에서 가맹점으로 검색돼 결제하니 안 된다네요" "OO점은 됩니다" 같은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최소 15만 원의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지급되면 4년 전과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것
으로 보인다.
소비 쿠폰 또한 전체 1,500여 개 다이소 매장 30%가량을 차지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어서
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맹 리스트 다시 나오겠네요" 같은 얘기가 올라오고 있다. 다이소가 코로나19 이후 생활용품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패션 분야까지 상품군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이들이 다이소에서 쿠폰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소는 사용 가능 매장에 별도의 안내 스티커를 붙일 계획
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직영·가맹 관계없이 소비 쿠폰 사용이 제한된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울상
이다. 2020년 5월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당시엔
GS더프레시 등이 사용처로 지정
됐다. 농·축·수산물 매출 비중이 높고 영세 자영업자 격인 가맹점 비중이 50%가 넘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GS더프레시·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유통 대기업의 SSM은 빠졌다
. 대형마트 또한 마찬가지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정부에 소비쿠폰 사용처 확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두고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 쿠폰 사용이 막힌 대형마트·SSM 등은 고객 유입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때 월 매출이 15~2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편의점·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은 소비 쿠폰을 매출 회복의 기회로 바라보며 관련 마케팅까지 준비
하고 있다.

최대 수혜주는 편의점?

그래픽=김대훈 기자


소비 쿠폰의 최대 수혜주로는 편의점
이 꼽힌다.
전국 5만8,000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 중 약 99%는 가맹점
으로 추정된다. 거의 모든 매장에서 소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020년, 2021년 재난지원금과 국민지원금이 각각 지급됐을 때
즉석밥, 세제, 휴지 같은 생활필수품과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고 했다. 일부 고객들은
쿠폰 사용이 제한된 마트·SSM의 대체재로 과일·야채 등 신선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편의점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쿠폰의 5% 수준이 편의점으로 유입될 수 있다"
고 내다보기도 했다.

1월 2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GS25 편의점의 냉장 진열대에 두부와 콩나물, 채소, 계란 등이 진열돼 있다. 이곳은 신선식품부터 각종 소스류∙조미료∙간편식까지 장보기 관련 상품이 최대 500여 종에 달하는 GS25의 신선강화매장(FCS·Fresh Concept Store)이다. 박준석 기자


원칙적으로 소비 쿠폰 사용이 제한된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 플랫폼들도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
다.
배달원이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가져와 대면 결제하는 경우에는 소비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서
다. 이에
배달 플랫폼은 이 같은 내용을 적극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사용처가 제한된 대형마트의 매출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재난지원금 당시에는 전통시장, 식자재마트 등으로 고객이 발걸음을 옮기며 대형마트 매출 타격이 컸지만 2021년 땐 학원·외식 등에 지원금을 쓰고 장은 마트에서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큰 영향이 없었다
"고 했다. 이어 "소비 쿠폰 사용처에 쿠팡, 컬리 등이 포함됐다면 마트 타격이 크겠지만 그렇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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