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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퓨트로닉, 코스닥 우수AMS 새로운 최대주주로

범현대 일가 에이치엔아이엔씨(이하 HN Inc) 계열사였던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의 경영권이 부산 소재 중견 자동차 부품 업체 퓨트로닉으로 넘어갔다. 자금난을 겪던 HN Inc가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 이후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인수되는 등 부침(浮沈)을 겪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이다.

회사를 이끌게 된 새로운 최대 주주는 전기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부품회사다. 자금력이 비교적 탄탄한 데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부품사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우수AMS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수AMS 주가는 이미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부터 큰 폭 상승했다.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아나운서./뉴스1

우수AMS는 최근 최대주주가 기존 다담하모니제1호에서 퓨트로닉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퓨트로닉이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을 매수하는 형태로 새 주인이 된 것은 아니다. 기존 최대주주 다담하모니제1호는 11.52%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퓨트로닉은 그동안 지분을 차곡차곡 모으다가 보유 지분이 다담하모니제1호보다 많은 18.27%가 되자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변경했다.

퓨트로닉은 지난해 8월부터 우수AMS의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렸는데, 1년 가까이 지분을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을 1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까지는 지분 보유 목적으로 단순 투자라고 했다.

그러다가 이달 4일 블록딜을 통해 9%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우수AMS의 계열사인 우수정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등을 대량 취득한 것이다. 우수AMS는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권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사실 우수AMS의 경영권 변동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HN Inc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현대가(家) 3세, 그리고 아나운서 노현정씨 남편으로 유명한 정대선 사장이 우수AMS를 인수한 것은 5년 전인 2020년이다. 이 회사는 당초 설립자 전종인 회장이 이끌고 있었는데, 창업자가 회사를 2019년 창투사 다담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이후 정대선 사장의 HN Inc는 우수AMS의 최대주주이던 특수목적법인(SPC) 다담하모니제1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간접 지배했다. HN Inc의 전기·통신 계열사인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최대 출자자로 있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법원이 정대선 사장이 최대주주였던 HN Inc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수AMS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던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우수AMS와 관련된 지분을 넘기면서 지배력을 상실했고, 이에 회사는 새 주인을 물색해 왔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퓨트로닉 공장 모습./퓨트로닉 제공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기존 최대 주주가 처한 상황 때문에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은 예정된 일이었다”라며 “새로운 최대주주는 기존 최대주주와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호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양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최대주주 퓨트로닉은 엔지니어 출신 고진호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자동차 부품사다. 전자 제어장치와 구동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GM·포드와 유럽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800억원이 넘었고, 연간 400억원 안팎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70억원 넘고, 우수AMS의 지분을 인수할 때도 외부 차입이 아니라 내부 자금을 활용했다.

비상장사인 퓨트로닉의 주식 100%는 오트로닉과 특수관계인이 100%를 갖고 있는데, 오트로닉은 고지성 퓨트로닉 이사가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대선 사장은 지금은 현대제철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기서 이사로 근무하던 중 부산 정보통신업체인 유씨테크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유씨테크의 사명을 현대BS&C로 변경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등 현대가와 분쟁을 벌였다. 결국 2021년 HN Inc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IT, 건설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금난을 겪으면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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