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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김해 공항에 착륙하려던 대만 국적 항공기가 인근 산에 초근접 비행을 한 뒤 가까스로 착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여객편이 엉뚱한 활주로로 착륙해 큰 사고가 날 뻔했던 게 이보다 고작 2주 전쯤의 일인데요.

이승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5일.

승객 150여 명을 태운 중화항공 'CI 186편' 여객기가 대만을 떠나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부산 상공에 진입한 여객기는 착륙을 위한 선회 지점보다 1.5 km나 떨어진 곳에서 기수를 돌렸습니다.

선회가 늦게 이뤄지자 비행기는 인근 돗대산으로 기울었습니다.

당시 지상으로부터는 불과 160m 높이, 돗대산의 180m 높이 봉우리와도 7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

[패트릭 치우/대만인 탑승객]
"이렇게까지 기체가 땅에 가까워지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도로와 차, 고속도로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창밖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패트릭 치우/ 대만인 탑승객]
"마치 난기류에 맞닥뜨렸을 때처럼 (기체가)매우 흔들렸습니다. 제 뒤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차 착륙은 실패했고 다시 선회한 뒤에야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체가 돗대산에 가장 근접했던 지점은 지난 2002년 중국국제항공 추락 사고 발생 지점과 1km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거기 돗대산이 있기 때문에 최종 착륙 접근 구간에 어느 정도 거리가 좀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여유가 없다는 거죠."

"문제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12일에도 중화항공의 똑같은 여객편이 김해공항의 허가받지 않은 활주로로 착륙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점입니다."

김해공항은 남풍이 불 때 산악지형 때문에 선회한 뒤 착륙해야 하는 '특수공항'으로 분류되는데, 지형에 익숙하지 않으면 숙련된 조종사도 착륙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국적사 항공사 조종사들은)그러한 김해공항의 지형적인 특성을 다 알기 때문에 미리 짧게 선회가 들어갈 수가 있죠. 근데 외국 항공사들은 그런 훈련을 안 받아본 거죠."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오착륙 사고는 물론, 돗대산 근접 비행과 관련해서도 항공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영상촬영: 이석현(부산) / 그래픽: 김도형(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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