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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경제인연합회 임원 한모씨 조사
'포럼 후 이사 선임' 안건 올랐다가 취소
'삼부 체크' 카톡 시점이라 관련성 수사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 첫발을 뗀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주가 급등의 호재로 작용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주최 측을 불러 2023년 포럼 기획 경위를 캐물었다. 특검팀은 주최 측 인사가 당시 삼부토건 관련사의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7일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2023년 5월 22~23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을 주최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 포럼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참석해 힘을 실어주면서, 삼부토건 등 참여사들은 주가 부양 효과를 봤다.

특검팀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측과 삼부토건 측이 호재를 만들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에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웰바이오텍이 '주주총회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공시했고, 당시 후보자에 한씨도 포함돼 있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이사장인 양모씨 역시 사내이사 선임이 추진됐다. 웰바이오텍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측이 이사로 선임된다'는 사실을 언론에 적극 홍보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감도 커졌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웰바이오텍 등이 포럼 주최 측과 주가 부양을 위해 공모한 흔적이 있는지 △원 전 장관이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포럼 관련 '호재'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은 없는지 가려낼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한씨 등의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일정이 공시되고 이틀 뒤 김 여사와 친분설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점에 주목하고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삼부토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실무 직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현직 임원 가운데에선 이 전 대표가 4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9일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를, 10일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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