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1.9%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6일 서울 명동 상가에 임대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고가 나왔다.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예측해 지난해 12월 추정치(2.0%)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의 한국 잠재성장률 예상치가 2%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는 3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9%로 내렸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잠재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의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5%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했지만 계속 하락해 2020년대 들어서는 2%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제가 성숙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일반적 경향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은 2021년 잠재성장률이 2.3%를 기록해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2.4%)에 뒤처진 후 5년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머지않아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우리보다 낮은 캐나다(1.7%), 이탈리아(1.3%), 영국(1.2%), 프랑스(1.0%) 등 다른 주요 7개국(G7)들에도 뒤질 수 있다. KDI는 경제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205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1%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성장이 장기화하면 일자리 감소와 소득 정체, 복지 비용 증가로 경제가 구조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저출생·고령화 문제도 점차 해결해가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각종 규제 사슬들을 혁파해야 한다. 또 초격차 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해 신성장 동력을 점화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잠재성장률 3%’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중심의 경기 진작에 치중하면 물가 상승과 자산 버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확장 재정 정책은 단기적으로 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려면 나랏돈을 푸는 부양책 대신 일관된 구조 개혁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68 [단독] 특검, 이상민에 위증죄 적용 검토…탄핵 재판 증언·검찰 진술 달라 랭크뉴스 2025.07.08
52867 美 루비오 “관세 부과 전까지 시간 있다… 긴밀 소통” 랭크뉴스 2025.07.08
52866 KBS·MBC 등 외부 추천 이사 수 늘린다... 급물살 타는 '방송3법' 랭크뉴스 2025.07.08
52865 위성락, 루비오 美국무 접견…"관세 부과 전 합의 위해 긴밀소통" 랭크뉴스 2025.07.08
52864 트럼프, 한국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서한 랭크뉴스 2025.07.08
52863 대출 막자더니 직원에겐 46억 원 주택대출 랭크뉴스 2025.07.08
52862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4조6000억원… 전년比 56% 추락 랭크뉴스 2025.07.08
52861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8월 1일까지 연장’ 행정명령…한국에 ‘25%’ 공개서한 랭크뉴스 2025.07.08
52860 [속보] 美측 "실제 관세부과 내달 1일까지 시간있어…긴밀히 소통하자" 랭크뉴스 2025.07.08
52859 “전액 현금 주고 강남 아파트”…외국인 부동산 규제할까?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7.08
52858 한국, 타이완에 추월당했다…‘수도권 에너지 독식’ 풀어야 랭크뉴스 2025.07.08
52857 '음주운전 사고' 전 야구선수 장원삼에 벌금 700만 원 랭크뉴스 2025.07.08
52856 [1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4조6천억원…작년 동기 대비 55.9%↓ 랭크뉴스 2025.07.08
52855 “방송 3법에 평소 내 생각 잘 담겨”…이 대통령, 與상임위원장단과 관저 만찬 랭크뉴스 2025.07.08
52854 소비쿠폰, 다이소 다 된다더니…1,100개 직영점은 안 된다고? 랭크뉴스 2025.07.08
52853 "동맹국 한·일 먼저 때린 트럼프, 車관세 완화 어렵단 메시지" [25% 상호관세 서한] 랭크뉴스 2025.07.08
52852 대미 관세, 7월 말까지 추가 협상… 트럼프 "한국에 8월부터 25% 상호관세" 랭크뉴스 2025.07.08
52851 [속보]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 4조6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6%↓ 랭크뉴스 2025.07.08
52850 美 전기차 혜택 줄이고 유럽선 中에 밀리고… 배터리사 믿을 건 ESS 랭크뉴스 2025.07.08
52849 트럼프 서한에 산업부 “사실상 내달 1일까지 관세 유예 연장···협상에 박차 가할 것”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