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과 같은 무더위에도 매일매일 화기 앞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죠.

불볕더위도 힘들지만 불경기로 손님들 발길이 끊기는 게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는데요.

송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화덕 안에서 빨갛게 달궈진 쇳덩이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기계로 먼저 다듬은 뒤, 됐다 싶을 때까지 망치로 계속 내리쳐야 뾰족한 정 하나가 완성됩니다.

[강단호/대장장이]
"<여기 이렇게 가까이만 가도 열기가 엄청 올라오네요?> 네, 그렇죠."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대장장이 강단호 씨.

그가 하루 8시간 가량 일하는 대장간은 사시사철 폭염보다 더 뜨겁습니다.

선풍기 3대로 계속해서 열기를 식혀도 작업장 기온은 바깥보다 10도 넘게 높은 42도까지 치솟아 있습니다.

2천 도에 달하는 화덕의 불은 하루종일 꺼지지 않습니다.

작업이 끝난 철근도 열기를 뿜어냅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에 눈 뜨고 있기도 힘들지만, 사방으로 튀는 불꽃을 피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철근 제작이나 건설장비 수리 같은 일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강단호/대장장이]
"요즘에는 아무래도 경기가 또 안 좋다 보니까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불 앞에 있는 게 힘들어도 아무래도 일을 많이 하는 게 더 좋죠."

서울 마포구의 전통시장.

2백 도 넘는 튀김기름의 열기에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습니다.

[김영호/상인]
"땀이 줄줄 흐르니까 힘들어요. 에어컨 한 네다섯 개 이상 틀어놓고 해도 여기 사실 보다시피 덥잖아요."

에어컨이 돌아가고는 있는지 야속한 마음에, 아예 옷속으로 냉풍기 호스를 집어넣어봅니다.

아무리 땀을 식혀봐도 돌아서면 다시 뜨거운 불 앞지만, 열기 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함지훈/상인]
"손님들이 줄어드는 게 더 무섭지 않을까. 더워도 그래도 저희는 이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최초로 1백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소매업과 음식점업이었습니다.

장기화하는 불황에다 극심한 폭염까지 겹친 이중고에 자영업자들은 어느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안윤선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05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vs“정족수 채워지는 대로···” 미리 보는 윤석열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5.07.08
52804 “이래도 오른다고?”…집값, 절반이 ‘상승’에 손 들었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8
52803 축구장 225개 면적 2만명 연구…화웨이, 이렇게 AI 키우고 있다[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8
52802 날아온 트럼프 관세청구서…韓, 추가관세 피하고 협상기간 3주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1 "불사조 롤스로이스 제작해줘" 월드타워 12층, 그 한옥의 비밀 랭크뉴스 2025.07.08
52800 백악관, 한·일 서한만 공개한 이유에 “트럼프의 선택” 랭크뉴스 2025.07.08
52799 정부, '트럼프 서한'에 "8월1일까지 관세 유예된 것…협상 박차" 랭크뉴스 2025.07.08
52798 [단독]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점 ‘더코디–휴스토리’…특검, ‘한몸’ 조직 정조준 랭크뉴스 2025.07.08
52797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사실상 협상 연장(종합) 랭크뉴스 2025.07.08
52796 "목포·신안 산모 사망률 전국 평균 3배 ↑"…산부인과 부족한 지방 임신부들 '생명 위험' 랭크뉴스 2025.07.08
52795 美, 상호관세 유예 일괄 연장…“8월 1일 발효” 랭크뉴스 2025.07.08
52794 '엔비디아 투자' 코어위브, 비트코인 채굴 기업 인수 랭크뉴스 2025.07.08
52793 ‘인천 맨홀’ 실종자 숨진채 발견…대통령 “일터 죽음 멈출 특단조치 마련하라” 랭크뉴스 2025.07.08
52792 ‘인천 맨홀 사고’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수사 랭크뉴스 2025.07.08
52791 '관세 위협' 트럼프에 맞서는 브릭스…"황제 필요 없다"(종합) 랭크뉴스 2025.07.08
52790 美전문가 "트럼프 서한, 車 관세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 시사" 랭크뉴스 2025.07.08
52789 “집에서 애지중지 키워서 괜찮을 줄”…주택가서 모녀 덮친 사자,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8
52788 트럼프, 한국에 서한 “8월1일부터 25% 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5.07.08
52787 “한국 올해 잠재성장률, 1%대로 내려앉을 것”…OECD, 역대 최저 전망 랭크뉴스 2025.07.08
52786 24번 말 바꾼 트럼프…“관세 데드라인 긋고 막판협상 압박”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