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구속영장 청구서·경찰 의견서 분석]
尹, 부하 직원 진술 회유하고 압박 정황
강의구, 尹 변호인 입회하자 진술 번복
경찰 의견서에도 김성훈 진술 방패 삼아
특검 "법률전문가가 법 경시, 구속 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특검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 전 대통령이 부하의 진술을 회유하거나, 진술을 조작한 정황이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경찰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그런 진술(비화폰 삭제 지시)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하 직원의 진술을 방패 삼아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법률전문가인 윤 전 대통령이 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윤 전 대통령이 '도망 가능성'과 '증거 인멸 가능성'이 모두 있기 때문에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은 자칭 '법치주의자'임에도 누구보다 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판결 결과에 승복할지 불분명하다"며 "수사와 재판을 보이콧할 목적으로 도망할 염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핵심 피의자들을 회유하거나 압박해 진술을 오염시키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진술 번복이 대표적이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강 전 실장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갑자기 입회해 강 전 실장의 답변을 바꾼 것을 문제 삼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변호사가 갑자기 강 전 실장 조사에 입회해 답변을 유도하자, 강 전 실장이 기존 검찰 진술을 번복하고 윤 전 대통령 진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김성훈(오른쪽)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정다빈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된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서에도 회유 흔적이 보였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사건이 특검에 인계되기 전 두 차례에 걸쳐 총 45쪽짜리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서엔 "김 전 차장이 피의자(윤석열 전 대통령)가 비화폰 통신 내역을 삭제하라는 지시(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김 전 차장에게 직접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김 전 차장의 진술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방패막'으로 이용했다.

경찰은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이 '공범 간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고 보고 강제수사 방안을 고민했다.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진술을 강요 또는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검 역시 김 전 차장이 경찰 조사 초기에 대통령 변호인단이 입회하자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다가, 탄핵 인용 이후 이들이 입회하지 않게 되자 혐의를 인정한 점에 주목했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까지 김 전 차장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을 함께 변호했다.

연관기사
• 범죄 행위 직전마다 기록된 '윤석열 비화폰 통화'... 스모킹 건 됐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711180004913)• 특검 "계엄 사후 문건, 세단기로 파쇄... 尹 대통령기록물법 등 4개 죄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714360004711)• 尹 공범은 누구? '계엄 문건 조작' 한덕수, '체포 방해' 박종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713360001776)• 尹 "국회 출입 통제 안 했다"... CNN 등 외신에 '허위 홍보' 직접 지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71202000223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961 이진숙에 감사원 ‘경고장’…“가짜 좌파와 싸워야” 보수 유튜브 출연 랭크뉴스 2025.07.08
52960 폭염에 '전원 노타이' 회의‥"시간 진짜 빨라" 웃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7.08
52959 감사원 “이진숙 방통위원장 정치중립 의무 위반”…주의 처분 랭크뉴스 2025.07.08
52958 11개월 딸 폭행 후 스티로폼 박스에 유기···20대 친부 ‘징역 13년’ 랭크뉴스 2025.07.08
52957 [속보] 채 상병 특검 “11일 김태효 피의자 소환”…‘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56 윤여준 “이 대통령, 자신감 지나치지 않게 경계해야···실수·오판하기 쉬워” 랭크뉴스 2025.07.08
52955 동·서학개미 모두 웃었다…지난달 한 달 6%대 수익률 기록 랭크뉴스 2025.07.08
52954 감사원 "이진숙 방통위원장, 정치중립 의무 위반"‥'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53 윤정수 드디어 장가간다… 12세 연하 필라테스 강사와 연내 결혼 랭크뉴스 2025.07.08
52952 “내란범 나온 정당에 국고보조금 중단” 민주 박찬대, 내란특별법 발의 랭크뉴스 2025.07.08
52951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 랭크뉴스 2025.07.08
52950 이 대통령 “탱크 한 대 없던 우리가 75년 만에 세계 10위 방산대국”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7.08
52949 [속보] 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김영선, 김상민 자택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08
52948 ‘입 벌리면 자동 사냥’… 러브버그 천적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5.07.08
52947 [속보] 채 상병 특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11일 소환… 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46 통영 동호항 어선 어창청소하던 선원 4명 질식해 후송 랭크뉴스 2025.07.08
52945 [속보]채상병 특검, 김태효 11일 소환…국방부 검찰단장은 직무배제 검토 랭크뉴스 2025.07.08
52944 [속보]“좌파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감사원, 이진숙 정치적 중립 위반 ‘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43 [단독]尹취임 직전, 돌연 최대주주 넘겼다…삼부토건 수상한 거래 랭크뉴스 2025.07.08
52942 ‘SKT 이탈 러시’ 위약금 면제에 하루 1만7000여명 번호이동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