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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이와지마시에서 지난해 1월 2일 지진으로 인해 연기가 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과학적 근거 없는 ‘일본 7월 대재앙설’이 전 세계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일본 여행업계가 5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 뉴스는 “7월 5일에 일본에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지난 5월부터 일본의 관광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외신이 일본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시작됐다고 짚었다.

일본의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7월 대지진 예언 탓에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면서 5600억엔(약 5조2900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피해를 본 지역은 일본 규슈 지역 가고시마다. 최근 신모에다케 화산에서 분화가 일어나면서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아사히 뉴스는 “관광객이 가고시마 지역 자체를 피하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는 1999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온다’고 예언한 바 있다. 일본과 태평양 주변국에 큰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괴담이 삽시간에 퍼지자 일본 기상청이 나서서 “근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실제로 일본에는 이 같은 소문이 번졌던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 1500차례 넘게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더 키우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점이 맞은 건 과학적 근거가 아닌 우연”이라며 “일본에서는 진도 1 이상 지진이 한해 2000회 정도 발생하고 많을 때는 6500회까지 일어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해 예언을 하면 거의 맞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박민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