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일을 맡겨 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본다”며 “청춘은 의분이었다. 삶은 곡절이었지만 축복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또 “학생 시절에 감옥에 갇혀있던 제게 보내주신 선량하고 가난했던 눈먼 큰아버지의 기도가 제 생각을 바꿨다”며 “제도의 변화보다 사람의 변화가 근본임을 보게 됐다“란 말도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여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총리는 특히 “빨간색·파란색 상관없이 정열적으로 업무 수행할 것”이라며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린다”며 “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성큼 앞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연일 ‘새벽형 총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았을 때도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김 총리는 최근까지도 매일 새벽 4~5시에 열리는 기도회에 나갔을 정도로 아침형 인간이다. 야행성으로 새벽까지 업무를 보고 늦게 잠 드는 이 대통령의 ‘올빼미’ 스타일과는 정반대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판이한 바이오리듬이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총리는 이날 취임식에 앞서 세종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장마·폭염 등 여름철 재난 대응 점검 회의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총리는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정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각 부처 국정과제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한다.
김 총리는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세종에 주로 머물며 국정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9일엔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부지를 방문하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세종청사에서 각각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총리가 세종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리의 이런 행보는 ‘지역 균형발전’이란 핵심 국정과제에 방점을 찍기 위한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 타운홀 미팅에서 “충청을 행정수도로 만들자거나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꽤 오래된 의제인 만큼 지방균형발전 측면에서 이 오랜 약속을 지키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