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선후보 교체 관련 “두 분” 언급
송언석 직격…“메스 아닌 칼 들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당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청산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국민들께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안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6명 중 5명의 인선안을 임명·발표했는데, 안 의원은 8분 뒤 당 혁신위원장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사퇴 이유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인적 청산안 거부를 들었다. 안 의원은 “인적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주말 동안 (송 원내대표와) 여러 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적 청산 대상에 대해서는 “두 분”이라고 하며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됐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당시 당 지도부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였다. ‘언제 인적 청산안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내정) 직후에 말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비대위가 발표한 혁신위원 5명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최소한 한 명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 제가 합의했다고 (비대위가) 착각한 게 아닐까”라며 “ 혁신위원 6명 (전원)이 다 (인선)될 때까지 이 안이 비대위에 (안건으로) 올라갈 줄 몰랐다”고도 했다.
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며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했다.
한겨레
김해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