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가 71명까지 늘어났다.

6일(현지시각)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발견되는 희생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사망자는 71명에 달했다.

지역별 피해 현황을 보면 커 카운티가 5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트래비스 카운티 5명, 버넷 카운티 3명, 켄들 카운티 2명 순이다. 윌리엄슨 카운티와 톰 그린 카운티에서는 각각 1명씩 숨졌다.

실종자는 최소 41명이다. 이 중 여학생 750명이 참가한 ‘캠프 미스틱’에서 지도교사 1명을 포함해 12명이 실종 상태라고 NYT가 전했다.

6일 텍사스 헌트에서 폭우로 휩쓸려간 사람들의 생존자나 유해를 찾기 위해 수색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해는 텍사스주 중부 폭우로 시작됐다. 지난 4일 커 카운티에서 발생한 뒤 과달루페 강 범람으로 이어졌다. 강물이 샌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면서 홍수 피해가 커졌다.

기상청은 추가 강우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4∼48시간 내 콘초 밸리 지역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커 카운티 인근에서 추가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용감한 긴급구조요원들이 필요한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적었다.

“많은 생명을 잃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실종됐다”며 “이들 가족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주정부와 지역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6일 텍사스주 커빌 과달루페 강에서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부터 현지에서 애벗 주지사와 함께 대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난지역 선포로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구조·구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놈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텍사스주 긴급구조요원들에게 FEMA 자원을 배치 중”이라고 말했다. “주 및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텍사스 주민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안젤루스 기도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발표했다.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로라와 나는 고통받는 텍사스 주민들을 지지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인명 피해와 고통에 비통하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