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착… “한미 입장 조금 더 명료해져”
루비오 미 국무와 회동… “협상 도움 기대”
루비오 미 국무와 회동… “협상 도움 기대”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바야흐로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협의가 마무리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협상 중요 국면, 고위급 관여 필요”
위 실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통상)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좀 더 고위급에서 관여(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지금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저라도 와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그는 “서로 협의가 좀 진행돼 조금 더 입장들이 명료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미국은 미국대로 어떤 판단을 하려고 하는 국면이고 또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 판단해야 하는 때”라며 “그래서 중요한 국면이라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결정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방미 기간 무역 협상과 관련해 대통령실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여기 있는 동안에 그런 판단이 있다기보다는 저도 협의를 하고 또 그 협의를 갖고 가 서로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 본다”고 대답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에는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겠다며 각국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안보보좌관, 관계 전반 다루는 자리”
위 실장은 대화 상대(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의 이번 협의가 관세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루비오 장관과의 협의가 무역 협상에도 도움이 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은 (한미) 관계 전반을 다룬다. 통상, 무역 할 것 없이 관계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카운터파트와 얘기한다면 관계 전반이 다뤄진다고 봐야 한다”면서다.
그는 루비오 장관이 통상 협상 전면에 나서지 않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도 제가 통상 협상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그 일에 관여하고 조정하고 감독하는 기능을 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관세 협상에 한미 동맹 관계가 긍정적으로 반영되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협의를 해 봐야 하겠다”고 답했다.
방위비·관세 연계 가능성 염두에
위 실장은 관세 협상이 방위비(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하는 몫)와 연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에 방위비 문제도 의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여러 이슈가 협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방위비가 관세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이달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위 실장은 “조속히 하자는 데 대한 공감대는 있고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와 있지 않고 협의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