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아동 화장품 ‘궁중비책’ 매출 ↓…주력 사업 흔들
조직 개편 과정서 일부 인력 구조조정
제로투세븐 “구조조정은 아냐…수익 위해 조직 재정비"

궁중비책 제품들./제로투세븐 제공

매일유업가(家) 3남 김정민 회장이 이끄는 영유아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2년 패션사업부를 정리한 뒤 화장품과 포장 사업에 공을 들였으나 매출 성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7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을 운영하는 제로투세븐은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일부 인력을 감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제로투세븐은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 3남인 김정민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매일홀딩스 자회사였던 제로투세븐은 2018년 김정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자회사 씨케이팩키지를 흡수합병했다.

이 합병으로 제로투세븐 최대주주가 매일홀딩스에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로 변경됐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김정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분유 캔 뚜껑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장남 김정완 회장이 승계한 매일홀딩스가 제로투세븐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형제간 계열 분리도 마무리됐다.

제로투세븐은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영유아 의류·화장품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와 국내 아동복 시장의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2022년 패션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궁중비책을 필두로 한 화장품 사업과 분유 캔 뚜껑 사업에 집중했다.

일러스트=이은현

패션 사업을 정리하고도 성장은 주춤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2022년 903억원에 달하던 매출(연결기준)은 2023년과 지난해 각각 694억원, 668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영업이익도 93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약 75% 줄어들어 23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초기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아동 화장품 궁중비책 매출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600억원에 육박했던 궁중비책 매출은 2023년 464억원으로, 지난해에는 약 360억원으로 줄었다. 한때 궁중비책 매출 비율은 69%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54%까지 떨어졌다.

내부 관계자는 “궁중비책이 국내 다른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겪으면서 인력을 줄인 것으로 안다”며 “2차 구조조정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 내츄럴코리아와 화장품 소재 산업 연구회사 오가닉브릿지도 법원에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에만 화장품책임판매업체 폐업 건수는 8831건에 달했다.

제로투세븐은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로투세븐 측은 “사업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직 재정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있었던 것”이라며 “재정비된 조직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추가적인 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629 [단독] '괴물산불' 복구예산 왜 있나…474억 잡아놓고 집행은 7800만원뿐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8 “숨진 등산객 체온 40.5도”…온열질환 806명, 더 더워지는데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7 [현장] '가마솥 폭염' 밀양 한낮 39.2도…7월초 불볕더위에 '숨이 턱'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6 트럼프, 8일 새벽 1시부터 관세 서한 보낸다… 위성락 "판단의 시간"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5 상가 10대女 추락, 모녀 덮쳐… 딸 숨지고 엄마 심정지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4 [단독] 신천지 경호조직 ‘일곱 사자’ 폭행사주 모의·밀착수행 정황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3 '尹재구속' 운명 가를 남세진 영장부장…'합리적 스타일' 평가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2 가덕도 철수에 부산시 입찰제한 요구… 현대건설 벡스코 3전시장 수주할까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1 부산 아파트 화재 사고 2건 모두 에어컨 등 고전력 제품에 쓴 ‘멀티탭’서 발화 추정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20 이 대통령 “산업재해 잇따라 발생, 일터의 죽음 멈출 특단 조치 마련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9 '쌍권 인적청산' 충돌에 초강수 뒀다…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 전말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8 ‘추가 구속 기로’ 노상원 “큰 사건에 휘말려 후회스럽다”···반성보다 발뺌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7 [단독] 박강수 마포구청장, 주식 백지신탁 항소심 패소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6 '내 주식 어쩌나'...머스크 신당 창당에 긴장하는 서학개미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5 푹푹 찌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83% 급증… 2명 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4 [단독] 尹 "김성훈은 진술 안 했을 것"... 특검 "부하에 유리한 진술 유도"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3 방송 3법, 민주당 강행 처리… 국민의힘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2 13층 상가서 10대 추락, 지나던 행인 덮쳐 1명 사망·2명 심정지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1 '윤석열 방어권 권고' 안창호·김용원 등 5명 내란 특검에 고발 new 랭크뉴스 2025.07.07
52610 “윤석열 구속 100%”…반바지 활보 내란수괴 그만 봐도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