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외사업 추진은커녕 “청산진행 중”
특검 ‘우크라 사업 의지 없으면서
형식적 MOU로 주가띄우기’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의 1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올랐던 2022~2023년 무렵 작성한 사업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언급은 전무(全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 뜻이 없으면서 우크라이나 기업 등과 형식적인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은 2022년 이후 작성된 기업보고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MOU 문건, 삼부토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삼부토건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실제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도 지난 4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며 “해외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와 능력이 모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홍보에 열중했던 2022~2023년 작성된 사업보고서에는 관련 언급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고서에는 오히려 삼부토건이 해외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정황이 뚜렷했다. 보고서는 해외사업에 대해 “현지 건설 및 수주를 위해 (현지 해외법인을) 설립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없고, 휴업 상태로 청산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은 내내 미미한 수준이었다. 2022년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사업 매출액은 9304만원이었고,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1%에 그쳤다. 1년 뒤인 2023년 3월 분기보고서에서 매출액은 6559만원(총매출액 대비 0.04%)으로 되레 감소했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본격 부상한 2023년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삼부토건은 그해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분기보고서에서도 해외사업 매출액은 3억2361만원으로 총매출액 대비 0.07%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작성된 2023년도 정정 사업보고서에서는 ‘(2024년도에는)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해외에서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는 언급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이 오히려 0원으로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과 실제 사업 진행을 전제로 주고받은 자료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형식적인 MOU였는지는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가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741 기온만큼 치솟는 냉매 가격, 중국이 쥔 한국 에어컨 리모콘 랭크뉴스 2025.07.08
52740 "尹 변호인 나가자 김성훈 진술 달라져"‥'회유 가능성' 강조 랭크뉴스 2025.07.08
52739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날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 랭크뉴스 2025.07.08
52738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한·일 과거사 표 대결 패배 랭크뉴스 2025.07.08
52737 18㎞ 상공까지 치솟았다…화산 분화에 발리 오가는 항공기 줄취소 랭크뉴스 2025.07.08
52736 진술거부권 안 쓴 김계환, ‘수사외압’ 입장 뒤집을까 랭크뉴스 2025.07.07
52735 ‘군함도’ 유네스코 의제 채택 무산…정부 한·일관계 첫 시험대 랭크뉴스 2025.07.07
52734 '살인의 추억' 이춘재 찍었다…1400번 뽑아낸 '속옷 DNA' 비밀 랭크뉴스 2025.07.07
52733 '2천도' 화덕 열기에도‥"불황이 더 무서워" 랭크뉴스 2025.07.07
52732 24번 말바꾸자 '트럼프 내성' 생겼다…관세협박 버티는 두 나라 랭크뉴스 2025.07.07
52731 [단독] 기자 선행매매 수사, ‘특징주’ 100여 개 뒤진다 랭크뉴스 2025.07.07
52730 역대급 폭염에 전력사용도 피크‥정부는 늑장 대책 랭크뉴스 2025.07.07
52729 李대통령, 與상임위원장단 만찬서 “빠른 내각 구성위해 잘 살펴달라” 랭크뉴스 2025.07.07
52728 베선트 美재무 “48시간내 여러 무역합의 발표 예정…새 제안 많이 받아” 랭크뉴스 2025.07.07
52727 美재무 "48시간내 여러 무역합의 발표…새 제안 많이 받아"(종합) 랭크뉴스 2025.07.07
52726 전권 없는 ‘들러리’ 거부한 안철수···빠르게 ‘탈윤’ 결집 전략 랭크뉴스 2025.07.07
52725 권영세, ‘쇄신 화살’ 겨눈 안철수에 “자신 이익 추구로 당 내분 몰아” 랭크뉴스 2025.07.07
52724 국힘 ‘쌍권 청산’ 충돌… 시작도 못한 혁신위 랭크뉴스 2025.07.07
52723 석방 이틀 앞둔 노상원 반발에도... 법원이 구속 연장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7
52722 13층서 10대 여성 추락…길 지나던 모녀 등 4명 사상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