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 미국으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피를 쏟았다”고 안쓰러워하던 그를 급파할 정도로 상황은 긴박하다. 특사를 통해 이 대통령 친서를 전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한미정상회담은 계속 미뤄지고 8일로 추진되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방한마저 무산된 상태다. 위 실장에 앞서 워싱턴에 도착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올 코트 프레싱(전면 강압수비)”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활을 건 막판 총력전이다.

위 실장의 방미는 추가 압박에 맞선 승부수나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상호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12개국에 보낼 예정이다. 당초 예고한 관세유예기한(8일)을 하루 앞둔 시점의 최후통첩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 달 전 56개국과 유럽연합을 상대로 10~50%의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더니 이번에는 이를 더 높일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 한국에 부과한 25%의 관세율도 유동적이다. 품목별 관세는 더 중요하다. 자동차와 철강을 비롯한 대미 수출 핵심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 전략에 대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소한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베트남은 2일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상호관세율을 46%에서 20%로 낮췄다. 반면 일본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일곱 차례 장관회담으로 미국에 공을 들이고도 “버릇없다”는 핀잔만 들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발표한 24%보다 높은 최대 35%의 상호관세율로 위협하며 일본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원하는 만큼 얻기 쉽지 않은 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여 본부장에 더해 외교안보 사령탑인 위 실장까지 가세한 건 미국과 주고받을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흥정에 그쳐서는 말리기 십상이다. 통상 현안에 방산과 조선을 포함한 한미동맹의 가치를 얼마나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이 내건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첫 기로에 섰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746 상가건물 추락 여성이 행인 덮쳐‥10대 딸 숨지고 엄마는 심정지 랭크뉴스 2025.07.08
52745 [사설] 與野 경제 공통 공약은 빠르게 추진하고 쟁점 법안은 숙의해야 랭크뉴스 2025.07.08
52744 "헬리코박터 검사·치료하면 세계 위암 1천186만명 예방 가능" 랭크뉴스 2025.07.08
52743 '항암 효과 500배' 이것 충격 반전…"절대 먹지 말라" 경고 나왔다 랭크뉴스 2025.07.08
52742 ‘고교 자퇴’ 검정고시생 31년 만에 최다…공교육 위협하나? 랭크뉴스 2025.07.08
52741 기온만큼 치솟는 냉매 가격, 중국이 쥔 한국 에어컨 리모콘 랭크뉴스 2025.07.08
52740 "尹 변호인 나가자 김성훈 진술 달라져"‥'회유 가능성' 강조 랭크뉴스 2025.07.08
52739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날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 랭크뉴스 2025.07.08
52738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한·일 과거사 표 대결 패배 랭크뉴스 2025.07.08
52737 18㎞ 상공까지 치솟았다…화산 분화에 발리 오가는 항공기 줄취소 랭크뉴스 2025.07.08
52736 진술거부권 안 쓴 김계환, ‘수사외압’ 입장 뒤집을까 랭크뉴스 2025.07.07
52735 ‘군함도’ 유네스코 의제 채택 무산…정부 한·일관계 첫 시험대 랭크뉴스 2025.07.07
52734 '살인의 추억' 이춘재 찍었다…1400번 뽑아낸 '속옷 DNA' 비밀 랭크뉴스 2025.07.07
52733 '2천도' 화덕 열기에도‥"불황이 더 무서워" 랭크뉴스 2025.07.07
52732 24번 말바꾸자 '트럼프 내성' 생겼다…관세협박 버티는 두 나라 랭크뉴스 2025.07.07
52731 [단독] 기자 선행매매 수사, ‘특징주’ 100여 개 뒤진다 랭크뉴스 2025.07.07
52730 역대급 폭염에 전력사용도 피크‥정부는 늑장 대책 랭크뉴스 2025.07.07
52729 李대통령, 與상임위원장단 만찬서 “빠른 내각 구성위해 잘 살펴달라” 랭크뉴스 2025.07.07
52728 베선트 美재무 “48시간내 여러 무역합의 발표 예정…새 제안 많이 받아” 랭크뉴스 2025.07.07
52727 美재무 "48시간내 여러 무역합의 발표…새 제안 많이 받아"(종합)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