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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이 많이 사는 농촌 지역에서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건인데, 얼마나 심각한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이 홀로 사는 집입니다.

노모의 안부를 살피려 가족들이 설치한 CCTV에 낯선 남성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경찰 신고 전화/음성변조 : "할머니 집에 침입해서 성추행하고 도망가려고 한다고요? (네, 네.) 집 주소를 알려 주세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시간 만에 같은 마을에 사는 7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남성은 연인관계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동네) 지나가면서 매일 상냥한 말로….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에요."]

지난 2월 경북 구미에서도 70대 마을 이장이 혼자 사는 90대 치매 노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믿기지 않았죠.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몰랐고. 전화벨을 울려서 무엇인가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최근 4년 사이 61살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3천5백여 건에 이릅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혼자 사는 고령층이 많은 데다 치안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성범죄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희/창원성폭력상담소장 : "찾아가는 성교육이라든가 마을 단위 신고 체계 구축, 공동체 기반 예방 시스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취약한 고령층 대상 성범죄를 막기 위해 치안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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