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도로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함께 들어간 노동자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중이고, 이들을 구하러 들어간 회사 관계자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서로 연락처도 모르는 하청노동자들이었고, 현장에선 안전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현실, 언제까지 계속돼야 할까요.

도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로 위 맨홀에서 의식을 잃은 작업자를 구조대가 끌어 올립니다.

"올려줘 올려줘."

맨홀 안에 작업자 1명이 더 있다는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은 산소통을 메고 곧바로 지하로 내려갑니다.

오늘 오전 9시쯤 맨홀 안 관로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0대 작업자 1명이 맨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확인하러 들어간 40대 회사 관계자도 곧바로 정신을 잃은 뒤 구조됐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만종/계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1명이 내부 진입을 했는데 나오질 않아서 총책임자가 그 사람을 보니까 쓰러져 있어서 내려가다가 또다시 또 떨어진 걸로‥"

소방대는 맨홀 안에 수중드론과 구조대를 투입해 10시간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맨홀이 좁아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름 약 66cm.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폭의 맨홀입니다.

깊이는 5m에 달하는데요.

안에 보시면 검은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습니다.

맨홀 안에는 황화수소와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는데 두 사람 모두 가스에 질식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맨홀과 같은 밀폐공간에 들어갈 때는 유해 가스 농도를 미리 측정해야 하지만, 당시 이런 절차나 마스크 등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현장 작업자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현장 작업자 (음성변조)]
"물이 있으니까 가슴 장화까지는 했는데‥ 저 위에 몇 개 할 때는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했었거든요. 여기도 이상 없는 줄 알고 그냥‥"

특히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작업이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은 서로 연락처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소방은 실종자가 굴포천 방향으로 떠내려갔을 것이라 보고, 구조대원을 투입해 수색 중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밀폐공간 질식 사고로 298명이 산업 재해를 입고 이중 126명이 숨졌는데, 사망사고의 30%가 기온이 올라가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는 여름에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나경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96 '여름캠프 참가' 소녀들 덮친 최악 홍수... 美 텍사스 폭우로 최소 67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5 與도 멋쩍은 특활비 부활… “내로남불 끝판” “책임있게 쓸것”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4 미래 인류, 화성 이주했다 벼락 맞을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3 美 재무장관 “협상 불발 국가, 상호관세 첫 부과 당시 세율 적용… 8월부터”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2 [Today’s PICK] 7월에 최다로 뛴 코스피…올해 ‘서머랠리’도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1 "유튜브 2배속, 기억력 망친다?"…Z세대 속도 중독에 뇌 '적신호'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90 카트 끌고 약 쇼핑에 오픈런까지‥약사들은 반발 왜?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9 소비쿠폰, 쿠팡 안되고 치킨집에선 가능…지급 수단은 택1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8 러, 우크라 공습 지속…도네츠크 등지서 5명 사망(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7 [사설] 통상본부장 이어 안보실장 급파, 가시적 성과 거둬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6 SKT 해킹 사고 보상안에 고객들 ‘유지냐 해지냐’ 셈법 분주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5 버티고 버티다 결국…작년 폐업자 첫 100만명, 그중 절반 소매·음식점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4 ‘안전한’ 돈다발 [그림판]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3 독단 리더십 비판 목소리 커져… 여권서도 “이진숙, 부담스럽다”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2 푸틴 "서방, 반러시아 정책 추구하느라 내부 문제 악화"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1 위성락, 마코 루비오 등 면담… 관세 유예 시한 연장 ‘방점’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80 방미 통상본부장 “실리 최대화…관세, 산업·기술 협력 묶어서 협상”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79 [단독] "소비쿠폰, 식자재마트 허용을"…당정, 지방선 사용처 확대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78 尹 구속영장 청구에 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new 랭크뉴스 2025.07.07
52277 미 재무 "8월 1일부터 협상 불발 국가엔 4월 발표했던 상호관세율 적용" new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