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두번째 소환 다음날 영장 청구
특검 “준비한 것 다 마무리했다”
발부땐 20일 수사 뒤 기소여부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2차 대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내란 특검이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조은석 특검 특유의 ‘속도전’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특검법상 보장된 수사 기간인 170일 중 채 5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청사에서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약 14시간30분 동안 조사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와 전날 2차 조사를 위해 준비한 질문지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준비한 건 다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내란 특검이 두 차례 소환조사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사실상 예견됐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조사를 두고 특검 측과 윤 전 대통령 측 모두에게서 “순조롭게 조사가 이뤄졌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다. 특검 측은 두 차례 소환조사로 현 단계에서 준비한 조사는 마쳤다는 기류였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도 “특검은 충분히 질문했고, 윤 전 대통령도 충분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지난달 28일 1차 조사 직후 즉각 2차 소환 일정을 통보한 것과 달리 전날 조사 이후 3차 소환 일정에 대해 침묵했던 것도 구속영장 청구를 예견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앞서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습 체포영장 청구를 놓고도 법조계에서는 ‘한 스텝’ 빠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체포영장이 기각됐으나 조 특검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윤 전 대통령이 더 이상 소환 불응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조 특검은 검사 시절에도 통상 수사 문법과는 다른 방식을 쓰는 것으로 정평 나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평양 무인기 투입 지시 의혹’ 등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는 구속영장청구서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역시 속도를 중시하는 조 특검 수사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필요한 만큼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판단이 선 만큼 ‘n차 소환’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통상 특수부 수사에서는 구속영장 청구 수순이 예정된 단계”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더라도 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는 것을 특검은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한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 경우 특검이 수사 초반부에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에는 혐의를 충분히 다지기 전에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962 펄펄 끓는 식용유를‥사람 잡는 '층간소음' 랭크뉴스 2025.07.08
52961 이진숙에 감사원 ‘경고장’…“가짜 좌파와 싸워야” 보수 유튜브 출연 랭크뉴스 2025.07.08
52960 폭염에 '전원 노타이' 회의‥"시간 진짜 빨라" 웃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7.08
52959 감사원 “이진숙 방통위원장 정치중립 의무 위반”…주의 처분 랭크뉴스 2025.07.08
52958 11개월 딸 폭행 후 스티로폼 박스에 유기···20대 친부 ‘징역 13년’ 랭크뉴스 2025.07.08
52957 [속보] 채 상병 특검 “11일 김태효 피의자 소환”…‘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56 윤여준 “이 대통령, 자신감 지나치지 않게 경계해야···실수·오판하기 쉬워” 랭크뉴스 2025.07.08
52955 동·서학개미 모두 웃었다…지난달 한 달 6%대 수익률 기록 랭크뉴스 2025.07.08
52954 감사원 "이진숙 방통위원장, 정치중립 의무 위반"‥'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53 윤정수 드디어 장가간다… 12세 연하 필라테스 강사와 연내 결혼 랭크뉴스 2025.07.08
52952 “내란범 나온 정당에 국고보조금 중단” 민주 박찬대, 내란특별법 발의 랭크뉴스 2025.07.08
52951 납북자가족모임, 임진각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 랭크뉴스 2025.07.08
52950 이 대통령 “탱크 한 대 없던 우리가 75년 만에 세계 10위 방산대국”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7.08
52949 [속보] 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김영선, 김상민 자택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08
52948 ‘입 벌리면 자동 사냥’… 러브버그 천적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5.07.08
52947 [속보] 채 상병 특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11일 소환… VIP 격노설 관련" 랭크뉴스 2025.07.08
52946 통영 동호항 어선 어창청소하던 선원 4명 질식해 후송 랭크뉴스 2025.07.08
52945 [속보]채상병 특검, 김태효 11일 소환…국방부 검찰단장은 직무배제 검토 랭크뉴스 2025.07.08
52944 [속보]“좌파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감사원, 이진숙 정치적 중립 위반 ‘주의’ 통보 랭크뉴스 2025.07.08
52943 [단독]尹취임 직전, 돌연 최대주주 넘겼다…삼부토건 수상한 거래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