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잘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시대 열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 역할을 잘 감당해보겠다”며 취임 각오를 밝혔다.
임 지검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구나 생각한지 오래”라며 첫 출근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 시대를 잘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니 장의사 역시 너무도 막중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잘 감당해 볼 각오”라며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임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은 검찰 수사관들이 청사 앞 ‘란 다방’에 모여 검찰 수뇌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집단소송을 결의한 속칭 ‘란 다방의 난’으로 유명한 청”이라며 “인사 불이익 등 대검의 탄압이 워낙 심해 결국 진압당했었지만 결기의 DNA가 있어 여기라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또 “인천세관 마약 밀수 사건을 잘 챙겨봐달라는 각오를 많이 듣고 있는데 그 사건은 대검 합동수사팀에서 수사하고 서울동부지검은 공간만 빌려주는 것이라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해룡 경정님께 사정을 설명드리고 내부고발자로서 흔들리지 말고 가야 할 길, 계속 함께 가자고 당부하는 의미에서 박정훈 대령님과 함께 격려 방문을 와주십사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앞서 임 지검장은 지난 2일 동부지검장으로 승진 보임, 지난 4일 처음 출근했다. 차장 검사를 뛰어넘은 승진으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지난 4일 취임식에서 “국민들이 수년간 지켜본 표적 수사와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 수사를 인정하자”며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이 밀려드는데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며 대대적 개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