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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주 창해에탄올 5000주 보유
코로나 수혜주 분류 2년 전부터 보유해 장투
손소독제 매출 비중 1% 내외에 그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

국민의힘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 후보자로 분류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핵심은 정 후보자가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할 때 그의 배우자 ㅅ씨의 주식 거래와 관련이 있다. ㅅ씨의 보유 주식 중 코로나19 수혜주가 포함된 게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 후보자의 과거 재산신고 내역과 최근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서 나타난 ㅅ씨의 주식 투자의 적절성을 가늠해봤다. ㅅ씨는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코로나 2년 전부터 보유…실패한 장기투자?

이해충돌 논란의 핵심은 코로나 수혜주로 분류된 코스닥상장사 창해에탄올 주식을 정 후보자 배우자인 ㅅ씨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가 해당 주식을 보유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한 시점보다 최소 2년 전부터였다. 2017년 11월 관보에는 ㅅ씨가 창해에탄올 주식 1300주(약 2200만원·이하 당월 말 종가 기준)를 보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기 한참 전부터 해당 종목을 ㅅ씨가 들고 있었던 셈이다. 이 회사의 주된 사업은 소주에 들어가는 원료(주정) 제조업체다. 관리감독 기관도 국세청으로 정 후보자가 재직한 복지부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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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씨는 해당 주식을 장기 보유했다. 정 후보자의 질병관리청장 퇴임에 따라 마지막 공직자 재산신고가 담긴 2022년 8월 관보에 담긴 ㅅ씨의 창해에탄올 보유주식 수는 5000주(약 6200만원)다. 최소 5년 동안 ㅅ씨는 창해에탄올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면서 장기 투자를 한 셈이다. 해당 기간 동안 보유 가치가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은 주가가 올라서라기보다 보유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창해에탄올의 주가는 27.6% 내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산신고 내역에 담긴 정보만 봤을 땐 성공한 투자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ㅅ씨는 현재도 창해에탄올 주식 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기간이 최소 7년인 셈이다.

2019년부터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 종목도 우량주로 바꿔간 점도 눈길을 끈다. 2017~2018년 당시엔 코스닥상장사인 창해에탄올과 라임(옛 에프티이앤이·2019년 5월 상장폐지) 두 종목이었으나 2019년부턴 엘지디스플레이·미래에셋증권·엘지유플러스·대동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을 주로 거래했다. 라임의 상장 폐지로 손실을 입으면서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ㅅ씨의 주식 투자 규모도 1억4천만원(2017년 11월 기준)에서 2억4천만원(2022년 8월 기준)으로 불어났다. 당시 그의 예금·주식 등 총 금융자산은 약 11억원으로 자산의 10% 남짓을 주식에 투자했던 셈이다. 현재 ㅅ씨의 보유주식 총 가액은 약 4억원으로, 이 중 신한지주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자료 : 관보 및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자료, 한국거래소

재산 신고 누락 여지 있어…인사청문회 소명 남아

물론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는 건 아니다. 공직자 재산신고는 신고 기간 내에 발생한 거래는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다. 가령 정 후보자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창해에탄올 주가가 일시 급등하던 시기에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기적 거래를 했다면 논란이 일 수 있다. 창해에탄올은 지난 2020년 3월24일 정관을 바꿔 의약외품(손소독제) 사업에 진출한 이후 두달 간 최대 50% 급등락한 바 있다. 다만 2020~2024년 각연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당 품목의 매출 비중은 1% 내외에 머문다.

보다 큰 문제는 재산신고 누락 가능성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기간 동안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코로나19 관련 종목에 투자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고, 그 규모가 크다면 이해충돌 논란은 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쪽은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팀 쪽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할 상황이 아니다”며 “인사청문회 때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인 ㅅ씨는 근무 중 병원을 통해 주식 투자와 관련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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