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추가 대피…'7월 대지진설' 애초 점쳐진 날짜는 무사히 넘겨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이 주목받는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지진이 빈발해온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6일에도 지진이 계속 발생했다.
지진 잇따르는 일본 도카라 열도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는 수시로 지진이 발생했으며 특히 오후 2시 7분께에는 규모 5.4로 추정되는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반수 이상의 사람은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NHK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발생한 진도 1이상 지진은 1천432회에 달한다"고 전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으나, 이번 지진은 기존 군발지진 횟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진이 계속 발생하자 주변 섬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아쿠세키지마 등 2개 섬 마을에서 주민 46명이 섬을 빠져나왔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섬 주민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도카라 열도의 군발지진은 큰 규모의 피해를 일으키는 대지진은 아니지만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지진 규모에 비해 한층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대지진설 확산을 촉발한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애초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제시된 7월 5일은 무사히 넘어갔다.
그러나 다쓰키 료는 지난달 하순 신간 '천사의 유언' 출판을 계기로 취재를 요청한 산케이신문에 보낸 메시지에서 5일이라는 날짜는 출판사의 편집 과정에서 잘못 기재된 것이라며 7월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유지했다.
일본 정부는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어렵다"며 근거가 없는 예언에 의한 불안감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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