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만든 쇼츠 영상
로봇은 제조 공정에 실제로 쓰여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기업 홍보나 광고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로봇은 제조 공정에 실제로 쓰여
현대차그룹은 주차 로봇이 자동으로 기아 전기차 EV3를 주차해 주는 영상이 최근 글로벌 유력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유튜브 쇼츠 등을 보면 제법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기아 전기차 EV3가 270도 회전하며 빈 주차 칸 앞에 정지하더니 단 한 번에 차를 완벽하게 주차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EV3를 주차한 운전자는 ‘인간’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주차 로봇 2대다.
EV3를 주차한 뒤 2대의 주차 로봇은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에 맞춰 드리프트와 원돌이를 하며 마치 왈츠를 추는 듯한 움직임도 선보인다. 이는 실제가 아닌 AI가 만든 가상의 움직임이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부터 조회 수가 급증했다. 미국의 유명 소셜 플랫폼 레딧(reddit)의 ‘사이언스 테크 엔지니어링 월드’ 커뮤니티에 영상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후 호주의 자동차 인플루언서 ‘슈퍼카 블론디’, 미국의 ‘본 인 스페이스’, 캐나다 인플루언서 ‘댓 에릭 알퍼‘ 등 글로벌 미디어 채널과 인플루언서 플랫폼 등에서 다뤄졌다.
미국 웹 커뮤니티 레딧에 공유된 현대차그룹 발레 파킹 기술 영상. 현대차그룹 제공
이 영상은 현재까지 글로벌 48곳 이상의 미디어, 커뮤니티 및 SNS 채널에 확산됐으며 집계된 영상 조회 수는 580만 회에 달한다. 댓글 내용도 호의적이다. 2736건의 댓글 중 약 75%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그룹은 덧붙였다.
특히 이들 매체는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AI 쇼츠 영상을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대차그룹이 실제 보유한 주차 로봇 기술을 함께 소개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이 주차 로봇은 영상에서처럼 왈츠를 추거나 드리프트를 하지는 않지만 얇고 넓은 형태로 만들어져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차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제작했으며, 두께는 110㎜로 얇고, 라이다 센서를 갖춰 차 아래에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들어 올릴 수 있다.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t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으며, 전후좌우로 모두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주차와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이 로봇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등에서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AI를 통해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기술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현실감을 더했기 때문에 영상이 널리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빙그레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통해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재현했다. SK텔레콤도 최초의 단편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을 제작하면서 자사의 거대언어모델 에이닷엑스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