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논문 중복 게재·초·중등교육 전문성 미흡 등 지적 받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의 논문 중복 게재와 제자 연구 성과 가로채기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연구 윤리 파괴자”라고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면서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연구 윤리 위반 여부와 유·초·중등 교육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집중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과 관련해 중복 게재, 제자 연구 성과 무단 인용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각기 다른 학회지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이 제목과 실험 내용, 결론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두 논문 간 전체 문장의 35%가 유사하다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유사도 검사 결과도 나왔다. 해당 논문들에는 서로를 인용하거나 참조했다는 표기도 없어 교육부의 연구윤리지침상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5년 개정된 교육부 연구윤리지침에 따르면, 자신의 이전 연구 결과와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을 출처 표시 없이 재게재하고 이를 통해 연구비를 업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를 ‘부당한 중복게재’로 규정하고 있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중복 게재 논문과 몇 달 뒤에 발표된 대학원 제자 A씨의 박사학위 논문이 유사하다는 내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가 지도교수로 이름을 올린 A씨의 연구 성과를 사전에 자신의 논문으로 선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 외에 제자 복수의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보도도 나온 가운데, 야당은 “교육부 수장이 될 인사가 연구 윤리에 저촉되는 행위를 저질렀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논평(이준우 대변인)을 내고 “이 후보자의 연구윤리 위반 의혹은 범죄 수준이다. ‘연구윤리 파괴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2018년 논문은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판박이 수준’이라고 한다. 국가 연구비 횡령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자는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에도 성실히 응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 인사청문 제도를 우롱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교육 현장에 대한 전문성 부족 논란도 청문회 쟁점으로 거론된다.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와 총장,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며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폭넓은 경력을 갖췄지만, 유아 및 초·중등 교육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물론 진보 성향 교육단체들도 “유아교육과 초중등교육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교육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 방안에 대한 질의도 집중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가 대선 당시 해당 공약 설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만큼,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측 청문회 준비단은 “제기된 논문 관련 의혹 등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219 "국무회의 이진숙 제외 검토 중"‥대통령 만류도 무시하고 계속 발언 랭크뉴스 2025.07.08
53218 “대출 규제는 단기처방…집값 계속 뛰면 ‘동시다발 옵션’ 쓸 것”[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랭크뉴스 2025.07.08
53217 ‘스쿨존 처벌 강화’ 발의했던 강선우, ‘스쿨존 과태료’ 늑장 납부 랭크뉴스 2025.07.08
53216 체온보다 높은 최고 기온…인체에 어떤 영향? 랭크뉴스 2025.07.08
53215 유치원생 흰머리에 이가 까맣게…떡·옥수수에 납 성분 첨가제 랭크뉴스 2025.07.08
53214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자녀 조기유학 법 위반 “국민께 송구” 랭크뉴스 2025.07.08
53213 노벨경제학자들 “초부유층, 공공부담 기여 미미해” 랭크뉴스 2025.07.08
53212 [단독] "V가 영장 걱정" "다 막겠다"‥김건희-김성훈 텔레그램도 추궁 랭크뉴스 2025.07.08
53211 "한 말씀 올리겠다" "하지 마라"…이진숙 돌발발언, 李대통령 '격노' 랭크뉴스 2025.07.08
53210 "'美국무장관 사칭자', 외국장관 등에 AI음성·메시지로 연락" 랭크뉴스 2025.07.08
53209 “평생 용접했는데 AI?”…기로에 선 제조 대한민국 랭크뉴스 2025.07.08
53208 창원 미용실 흉기 난동 진압 경찰 철수하다 총기 오발 ‘아찔’ 랭크뉴스 2025.07.08
53207 폭염 후 기습폭우에 퇴근길 곳곳 혼란…도로·하천 통제(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8
53206 폭염엔 손풍기 말고 '이것'…체감온도 -10도 낮추는 생존템 떴다 랭크뉴스 2025.07.08
53205 [단독]채 상병 특검, 국방부에 김동혁 검찰단장 직무배제 요청 랭크뉴스 2025.07.08
53204 김태효 11일 직권남용 피의자 소환…‘VIP 격노설’ 실체 밝혀질까 랭크뉴스 2025.07.08
53203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중에도…가자지구서 105명 숨져 랭크뉴스 2025.07.08
53202 "부산 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 박수영에…국힘 조경태가 한 말 랭크뉴스 2025.07.08
53201 특검, 尹 부부 공천개입 '퍼즐 맞추기' 나서... 명태균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7.08
53200 "이 날씨에 에어컨 껐다"…예산 아끼려던 초등학교, 하루 만에 결국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