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슬람 시아파 종교 행사에 모습 드러내
5일 이란 테헤란 모스크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자취를 감췄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하메네이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가 '안전한 장소'에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처음 공식 행사에 등장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기념일인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마련된 애도식이었다. 아슈라는 1,400년 전 이맘 후세인의 비극적 순교를 기리는 날이다. 이란 국영 TV에 방송된 영상에서 하메네이는 검은 옷차림으로 대중에게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참석자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우리 혈관엔 우리 지도자를 위한 피가 흐른다"고 소리쳤다.

하메네이는 이날 행사에서 "이란은 무슬림 수호자가 이끄는 전 세계적 저항의 중심축이며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은 거짓 전선의 주축"이라며 "이란은 절대 거짓 전선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상은 테헤란 중심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촬영됐다고 이란 국영TV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주요 도시를 기습 공격한 이후 22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휴전 이틀 만인 지난달 26일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공개된 짧은 영상 메시지에서 하메네이는 지친 기색이었으며 쉰 목소리로 말을 끝맺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하메네이가 다시 등장함으로써 "저항과 함께 국가 정상으로의 복귀를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정책 전문기관 던(Dawn)의 이란 전문가인 오미드 메마리안은 "하메네이의 등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지지기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어느 쪽도 이슬람 공화국 통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메네이가 피신처였던 지하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05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vs“정족수 채워지는 대로···” 미리 보는 윤석열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5.07.08
52804 “이래도 오른다고?”…집값, 절반이 ‘상승’에 손 들었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8
52803 축구장 225개 면적 2만명 연구…화웨이, 이렇게 AI 키우고 있다[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8
52802 날아온 트럼프 관세청구서…韓, 추가관세 피하고 협상기간 3주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1 "불사조 롤스로이스 제작해줘" 월드타워 12층, 그 한옥의 비밀 랭크뉴스 2025.07.08
52800 백악관, 한·일 서한만 공개한 이유에 “트럼프의 선택” 랭크뉴스 2025.07.08
52799 정부, '트럼프 서한'에 "8월1일까지 관세 유예된 것…협상 박차" 랭크뉴스 2025.07.08
52798 [단독]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점 ‘더코디–휴스토리’…특검, ‘한몸’ 조직 정조준 랭크뉴스 2025.07.08
52797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사실상 협상 연장(종합) 랭크뉴스 2025.07.08
52796 "목포·신안 산모 사망률 전국 평균 3배 ↑"…산부인과 부족한 지방 임신부들 '생명 위험' 랭크뉴스 2025.07.08
52795 美, 상호관세 유예 일괄 연장…“8월 1일 발효” 랭크뉴스 2025.07.08
52794 '엔비디아 투자' 코어위브, 비트코인 채굴 기업 인수 랭크뉴스 2025.07.08
52793 ‘인천 맨홀’ 실종자 숨진채 발견…대통령 “일터 죽음 멈출 특단조치 마련하라” 랭크뉴스 2025.07.08
52792 ‘인천 맨홀 사고’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수사 랭크뉴스 2025.07.08
52791 '관세 위협' 트럼프에 맞서는 브릭스…"황제 필요 없다"(종합) 랭크뉴스 2025.07.08
52790 美전문가 "트럼프 서한, 車 관세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 시사" 랭크뉴스 2025.07.08
52789 “집에서 애지중지 키워서 괜찮을 줄”…주택가서 모녀 덮친 사자,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8
52788 트럼프, 한국에 서한 “8월1일부터 25% 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5.07.08
52787 “한국 올해 잠재성장률, 1%대로 내려앉을 것”…OECD, 역대 최저 전망 랭크뉴스 2025.07.08
52786 24번 말 바꾼 트럼프…“관세 데드라인 긋고 막판협상 압박”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