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라산 국립공원 지정 후 55년 만에 일반에게 공개되는 백록샘.

해발 1,675미터, 제주 한라산 정상 부근.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숲속 깊은 곳에 숨겨졌던 맑고 고요한 샘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비밀의 샘'이라 불려 온 백록샘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이 지정된 이후 철저히 보호돼 온 이 샘이 55년 만에 처음으로 5일 일반에게 공개됐다.

해발 1,675미터, 한라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백록샘.

백록샘에 이르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산행을 해야 한다. 한라산 영실 탐방로를 이용해 2시간 넘게 산길을 올라 울창한 수풀과 거친 돌길을 지나고 나서야 백록샘과 마주할 수 있다.

백록샘에서는 하루 평균 210톤의 물이 솟아오른다. 이 물은 서귀포시 동홍천과 효돈천을 지나 쇠소깍에서 바닷물과 만난다. 장장 18㎞를 흐르는 셈이다.

특히 백록샘은 높은 고도에 있고 연중 마르지 않는 샘으로, 생태적으로도 매우 희귀하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김종갑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과장은 "1,675m 고도에서 샘이 난다는 것은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크다"며, "이 물을 먹고 동물이 서식할 수 있고, 식물도 자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보전 방안 마련"

탐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백록샘을 지나 조금 더 걷자, 한 그루의 나무가 눈앞에 우뚝 섰다. 한라산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지정된 구상나무 대표목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고사 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대표목을 지정했다. 높이 6.5미터, 수령 72년의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위기 속 한국 고유종을 보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찬식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구상나무 대표목 유전자 서열 속에 정보가 암호화돼 있다"며," 앞으로 이것을 기초 자료로 해서 기후변화로 인해서 소멸해 가는 걸 어떻게 복원하고, 보전할 것인가를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1분 만에 마감된 탐방 예약…2,600여 명 몰려

이번 탐방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맞아 특별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당초 100명만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접수 시작 1분 만에 마감됐고, 무려 2천 6백여 명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백록샘은 내일(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예약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개방되며, 이후에는 다시 출입이 통제된다. 다만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라산 탐방객들에게 계속 공개된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61 “주제 파악해”“10분마다 보고” 여친 협박·폭행한 20대 징역 3년 랭크뉴스 2025.07.06
52260 “CCTV에 찍힌 낯선 남성” 농촌 지역 고령층 노린 성범죄 랭크뉴스 2025.07.06
52259 美재무 "협상 진전없는 국가들은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재부과" 랭크뉴스 2025.07.06
52258 李대통령, 7일 유흥식 추기경 접견… 취임 후 종교 인사 첫 만남 랭크뉴스 2025.07.06
52257 국정위, '개헌요구' 시민단체와 간담회…"시기·절차는 더 고민" 랭크뉴스 2025.07.06
52256 “‘남은 음식’ 반값에” 구매 열풍…가치 소비로도 확장 랭크뉴스 2025.07.06
52255 180도 바뀐 이시바 "美에 할 말 해야, 관세 쉽게 타협 안해" 랭크뉴스 2025.07.06
52254 [영상] “사고 차량 번쩍 들어 옮겼다”…꽉 막힌 퇴근길 구한 해결사 정체는? 랭크뉴스 2025.07.06
52253 '여름캠프 참가' 소녀들 덮친 최악 홍수... 美 텍사스 폭우로 최소 5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7.06
52252 "싸다고 받았다가 수술"…동남아 7000원 마사지, 美 의사 '주의' 경고 랭크뉴스 2025.07.06
52251 고려불상 돌려받은 日쓰시마 절, 韓부석사에 3차원 데이터 제공 랭크뉴스 2025.07.06
52250 내란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계엄문건 사후 작성·폐기 등 혐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6
52249 15만~45만원 소비쿠폰 21일 지급 시작… 신청 안 하면 못 받아 랭크뉴스 2025.07.06
52248 金총리, 의료계와 만남 추진…전공의·의대생 대표도 함께 랭크뉴스 2025.07.06
52247 전 세계 희토류 전쟁 속 중국 광산 사재기 활발 랭크뉴스 2025.07.06
52246 [단독]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서 총 60여쪽...‘국회 의결 방해’도 적시 랭크뉴스 2025.07.06
52245 삼척 낮 최고 39도…강릉은 7일째 잠 못 드는 밤 랭크뉴스 2025.07.06
52244 당정 “9월 말까지 추경 85% 집행…가공식품 가격도 잡겠다” 랭크뉴스 2025.07.06
52243 대형 헬기 무용론 속 ‘아파치’ 추가 도입 백지화 랭크뉴스 2025.07.06
52242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K드라마 제작 노하우에 현지화 결합 ‘인기몰이’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