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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문화관광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사진 울산시
선사시대 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임박하면서 울산이 문화관광 도시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과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오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미 등재를 권고한 만큼 등재는 확실시된다.

울산시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 암각화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30년까지 175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11.6㎞의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탐방로는 '천전리암각화길(2.6㎞), '반구대암각화길'(3㎞), '반구옛길'(5.7㎞) 등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문화 관광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 조성되는 탐방로. 자료 울산시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울주군은 오는 31일까지 울주군청 1층 울주갤러리에서 '반구천 암각화' 전시를 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이 보관 중인 사진 작품과 반구대 암각화 관련 옹기작품 35여점을 소개한다.

문화 콘텐트 개발도 활발하다. 울산시는 오는 18일부터 9월 20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울산의 밤, 이야기 야시장'을 운영한다.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야시장은 푸드트럭 20대, 체험·판매 부스 40곳,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다. 암각화를 주제로 한 수제 기념품과 체험 프로그램은 청년 창업가,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고래 척추뼈에 동물 뼈로 만든 작살촉이 박힌 '골촉박힌 고래뼈' 유물. 사진 울산시
울산박물관은 오는 10월 26일까지 특별전 '고래 뼈, 시간을 꿰뚫다'를 통해 선사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 핵심은 고래 척추뼈에 동물 뼈로 만든 작살촉이 박힌 '골촉박힌 고래뼈' 유물로, 신석기 시대 고래사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울산시는 오는 19일부터 시티투어버스 코스에 반구천 암각화를 정식 포함하고 세계유산투어와 시간 여행 투어 등 테마형 코스를 확대한다. 또 짧은 시간에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2시간 단기 코스를 신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디지털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울주군보건소는 스마트폰 앱 '워크온(WalkOn)'을 활용한 반구천 암각화 캐릭터 잡기 걷기 챌린지를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은 걷기 활동을 통해 암각화 속 고래·호랑이·멧돼지 캐릭터를 수집하며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면 추가 포인트를 준다.
울산에 제작된 셰퍼드 페어리의 벽화. 연합뉴스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울산 도심 곳곳에는 국내외 예술가의 공공미술 작품이 속속 설치되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제작한 셰퍼드 페어리, '포르투갈의 로댕'으로 불리는 조각가 빌스, 프랑스 출신 벽화 작가 존원 등이 참여한 벽화와 조형물은 울산의 거리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천 암각화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울산의 정체성과 미래를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울산을 선사 문화와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
울산 울주군민체육관 옹벽의 벽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연합뉴스
반구천의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 활동을 보여주는 유산이자, 동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시기 암각화 문화로 평가받는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귀신고래를 비롯한 300여 마리의 동물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1971년 12월 25일 발견돼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상류에 위치한 천전리 암각화에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그림뿐 아니라, 신라 시대의 금속 도구로 새긴 문자와 기하학적 무늬 등 625점의 조각이 남아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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