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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난 담배 안피우니까 폐암 걱정 없다" 하지만 이건 절반의 진실입니다.

담배 한 모금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들의 폐암 발생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평생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60대 여성.

다른 질병이 의심돼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폐암이 발견됐습니다.

[박OO/비흡연 폐암 환자/음성변조 : "담배 전혀 안 피워요. 검사 다시 해보니까 그게 암이, 폐암이 발견된 거죠. 어휴 막 땅이 꺼지는 것 같고 하늘이 노래서 엄청 울었어요."]

우리나라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은 꾸준히 높아져 약 40%에 달합니다.

특히 여성은 폐암 환자의 88%가 비흡연자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암 수술을 앞둔 비흡연 환자의 흉강경 영상입니다.

분홍빛으로 깨끗하게 보이는데도 폐암에 걸렸습니다.

타르 같은 발암물질이 쌓여 새까맣게 보이는 흡연자의 폐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승룡/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간접흡연이라든지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 또 집 안에서 보이지 않는 방사선, 라돈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많이 노출되다 보면 이렇게 폐암 발생률이 늘 수가 있습니다."]

이 60대 여성도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이 확인됐습니다.

비흡연자인데 오빠가 폐암으로 숨진 가족력이 있었습니다.

[김OO/비흡연 폐암 환자 : "오빠만 폐암으로 가셨으니까 모르지. 나는 절대 안 아프고 건강하고 운동하고 하니까. 왜 이런 일이 저한테 오냐고 너무 억울했어요."]

강북삼성병원에서 10년간 19만 명의 비흡연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약 2배 높았습니다.

특히 45세 이후부터 폐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윤규/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유전적으로 병에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인까지도 같이 물려받는다는 걸 의미하고요. 또 한 가지는 같은 집 안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도 같이 공유를…."]

비흡연 폐암 환자의 80% 가까이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견됩니다.

쓸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더 많아서 치료 후 생존율은 더 높지만, 대부분 늦게 발견되는 게 문젭니다.

현재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는 54세에서 74세 사이에 하루 평균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고위험 흡연자'로 제한됩니다.

[길현일/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국가암검진에서) 비단 흡연자뿐 아니더라도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 검진이 필요한 대상자의 수를 특히 가족력 같은 위험인자가 있으면 특정하고 좀 더 정밀하게 효율적인 검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40대 중반 이후 비흡연자 중에서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검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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