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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똑똑한 사용법

민감 피부는 물리적 차단제가 적합
2~3시간마다 자주 발라줘야 효과적
물집 등이 심하면 진료 받는 게 안전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정은(여·35)씨는 요즘 거울 앞에서 자주 한숨을 내쉰다. 전보다 깊어진 주름과 기미가 눈에 띄면서다. 이씨는 “짧은 외출 후에도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고 평소보다 피부결이 거친 느낌까지 든다. 기미인지, 잡티인지 모를 얼룩과 잔주름이 하나둘 늘고 있다. 여름만 되면 피부가 더 칙칙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씨의 고민은 결코 예외적이지 않다. 여름철이면 누구나 피부에 경고등이 켜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자외선이 피부 속 깊이 침투해 주름, 기미, 탄력 저하를 유발한다. 이렇게 자외선 노출이 반복되면 ‘광노화’로 이어져 피부에 흔적이 남는다.

물론 자외선이 모두 해로운 건 아니다. 적당한 노출은 비타민D 합성을 돕고, 피부 표면의 유해 균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과도한 게 문제다.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위험까지 커진다. 피부는 자외선을 기억한다. 무더운 7월, 흐린 날에도, 짧은 외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습관처럼 챙기는 게 피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UVA), B(UVB), C(UVC)로 나뉜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건 지표면에 도달하는 UVA와 UVB다. UVA는 피부 주름을 늘리는 주범이다.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단백질을 파괴하며 피부 탄력을 떨어뜨린다. UVB는 피부 표면을 자극해 일광화상, 기미, 검버섯 등을 만든다. 모두 자외선이 유발한 광노화의 결과다.



화학적 차단제, 피부 자극 등 유발할 수도
광노화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사용하면 피할 수 있다. 제품은 주성분에 따라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와 유기자차(화학적 차단제)로 구분된다. 무기자차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광물 성분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자극이 적고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민감성 피부나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다만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으로 사용감이 떨어질 수 있다.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화학 반응으로 차단 효과를 낸다. 피부에 가볍게 발리고 백탁이 거의 없어 일상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자외선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피부 자극과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예민한 피부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두 종류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 자차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지수도 꼼꼼히 살펴야 할 요소다. 자외선 차단의 핵심 지표인 SPF는 UVB, PA는 UVA 차단 정도를 나타낸다. SPF 뒤에 적힌 숫자는 높을수록 차단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PA는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강하다. 일상적인 외출엔 SPF 30, PA++ 정도면 충분하다. 해변이나 골프장처럼 자외선 노출이 심한 환경에선 SPF 50,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PF·PA 수치보다 ‘덧바르는 습관’ 중요
자외선 차단 수치가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게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다. SPF 수치가 올라갈수록 화학 성분 농도가 짙어져 피부 자극을 부를 수 있다. 피부 상태와 노출 환경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고, 2~3시간마다 자주 덧바르는 습관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차단제는 외출 15~30분 전 충분한 양을 골고루 펴 바른다. 얼굴 기준 100원 동전 크기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에 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UVA는 유리창도 뚫는다. 차 안, 사무실, 창가에서도 ‘그을림 없는 노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자외선 차단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는 필수 생활습관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개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유효 성분이 변해 차단 효과가 떨어지고 자칫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에는 꼼꼼한 클렌징이 필수다. 차단 성분이 말끔히 제거되지 않고 모공에 남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클렌징 오일과 저자극 세안제를 이용한 이중 세안이 권장되는 이유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다면 찬 물수건이나 알로에 젤, 진정 성분이 함유된 수분크림으로 열을 식히고 충분한 보습을 더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등 심한 손상이 있을 땐 자가 치료 대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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