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지 경찰, 3주 전쯤 체포… 구치소 수감 중
아동학대 등 혐의… 소녀는 임신·출산까지
"빈곤 아동 공부방 운영, 후원금 받던 인물"
필리핀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한국인 체포, 미성년자 2명을 아동학대와 인신매매로부터 구조'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사진. 당국은 이 사진과 함께 같은 달 11일 필리핀 카가얀데오로시에서 55세 한국 국적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필리핀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10대 초반 현지 소녀와 성관계를 맺고 임신·출산하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3주 전쯤 아동학대·인신매매 등 혐의로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돼 구금 중인 상태다. 특히 '필리핀 빈곤층 아동 공부방 운영'을 내세워 후원금을 받아 온 유튜버로 추정돼 여론의 공분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범인 정체는 '빈곤 포르노' 유튜버"



필리핀 언론 GMA네트워크와 필리핀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온라인 아동 성범죄 및 아동 성착취물 대응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는 카가얀데오로시에서 한국 국적 남성 A(55)씨를 지난달 11일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피해자인 필리핀 소녀 B(14)양과 생후 2개월 아기 등 2명을 구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센터는 사이버 순찰 과정에서 미성년자 대상 범죄 혐의가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GMA네트워크는 "수사 당국은 해당 (유튜브) 계정 소유자가 14세 (필리핀) 소녀와 동거하는 50대 한국인임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최근 B양이 A씨의 아들을 출산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국은 "이 사건은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 및 학대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A씨는 아동학대·착취·차별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특별법, 강간방지법, 인신매매 방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현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필리핀 경찰이 A씨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그는 필리핀 빈민가에서 현지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며 한국인을 상대로 후원금을 요청해 온 유튜버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범죄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유튜버 '크라임넷'은 최근 공개한 △빈곤 포르노 유튜버 XX, 아동 성착취 전격체포(지난달 28일) △2편-한국인 유튜버 XX, 아동 성범죄로 체포된 55세(이달 3일) 등 2건의 영상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빈곤 포르노'는 가난한 이들 모습을 자극적·선정적으로 담아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자극, 후원금 모금 등을 이끌어내는 미디어 활동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범죄 관련 콘텐츠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라임넷'이 지난달 28일 올린 영상의 일부. 크라임넷은 "필리핀에서 아동학대 등 혐의로 체포된 A씨는 현지의 빈곤 아동 대상 공부방을 운영하는 한국인 유튜버"라고 주장했다. 크라임넷 유튜브 캡처


'소녀 출산' 유튜브서 언급돼... 누리꾼들 '충격'



실제로 크라임넷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한둘이 아니다. 크라임넷이 'A씨의 정체'로 지목한 한국인 유튜버는 2년 전부터 필리핀 관련 콘텐츠를 본인 계정에 꾸준히 올렸는데, 지난달 11일 자 영상을 끝으로 업로드를 중단했다. 마지막 활동 시점이 A씨 체포 날짜와 같다는 얘기다.

A씨 사건의 '팩트'와 동일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도 해당 유튜브 계정에 다수 게시돼 있다. 필리핀 소녀의 출산 소식을 다룬 영상만 해도 여러 건이다. 또 계정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신생아를 촬영한 영상에 등장해 "4월 24일에 태어났다. 저한테는 첫 번째 아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 검거 과정에서 구조된 '생후 2개월 아기'와 출생 시기가 겹친다는 점에서, 이 유튜버를 A씨로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있다. 이 사건을 고발한 크라임넷의 유튜브 게시물에는 "악마를 보았다" "너무나 충격이다" "(A씨는) 본인 범죄를 영상으로 올린 건가" "후원 금지" 등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90 [Q&A] 소비 쿠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나요?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9 80대 남성 폭염 속 경운기에 깔려…11시간 만 극적 구조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8 9월 안에 추경 ‘18조원’ 집행한다 …기재부 “속도가 핵심가치”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7 위성락 안보실장 6∼8일 방미…한미정상회담 조율 여부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6 경찰 출석한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5 소비쿠폰, 나는 얼마나 받을까…스벅·배민서 사용 가능? [Q&A]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4 '경찰 출석'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목적 있어"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3 미국 텍사스 폭우로 24명 사망…캠프 참가 아동 20여명 연락두절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2 이재명 정부 출범 첫달...'한은 마통' 18조 썼다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1 "나는 얼마 받을 수 있나?"…민생회복 소비쿠폰 'Q&A'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0 스포티비 '끄고', 쿠팡 '켠다'…스포츠 중계권 전쟁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9 ‘세계 최대’ 상하이 레고랜드 개장…흥행에 성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8 커지는 ‘7월 대지진’ 공포…일본 도카라 열도서 규모 5.3 지진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7 [르포] 맥주 마시고 서핑?…부산 송정해수욕장서 '깜짝' 음주단속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6 온천 다녀온 5세, 구토 후 혼수상태…치사율 97% '이것' 감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5 진저리 나는 '소리 고문' 멈추자, 살맛 나는 '평화로운 일상' 오다 [하상윤의 멈칫]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4 MBK에 ‘서턴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하영춘 칼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3 북한 “능력과 한계 초월하라”… 간부·노동자들 독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2 최대 45만 원 민생 소비쿠폰, 21일 지급 시작‥대형마트 등 제외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1 ‘가상자산 현물 ETF’ 법제화 시작됐는데... 운용업계, 스터디만 하는 까닭 new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