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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

‘자수성가 CEO.’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가 맨손으로 국내 최대 축산업체인 하림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였던 김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닭으로 키워 시장에 팔았다. 이렇게 번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하림그룹을 일궜다.

그가 하림을 설립한 것은 1986년. 때마침 운도 뒤따랐다. 당시 양념치킨 체인점이 인기를 끌면서 닭고기 수요가 폭발한 것. 덕분에 그의 사업도 탄탄대로였다.

1997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상장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1999년 축산사료 가공업체 ‘그린바이텍’을 설립했으며, 2001년에는 ‘천하제일사료’를 인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쇼핑몰 ‘NS홈쇼핑’도 출범시키며 사육·도계·육가공 위주였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직계열화하고 사료 생산과 유통 등 전후방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면서 그룹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었다.

사업 다각화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업까지 손을 뻗었다. 팬오션 인수로 하림은 2016년 자산 총액 5조원을 훌쩍 넘기며 대기업 명단에 처음 들어갔다. 국내 최초 축산 전문 대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의 지휘 아래 하림의 전통 사업인 식품 제조업은 육가공을 넘어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HMR)’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림은 2021년 10월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가격은 비싸지만, 고품질의 식자재를 사용한 일명 ‘프리미엄 간편식’을 앞세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자장면·비빔면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가공식품이 집밥보다 더 좋다는 인식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 회장의 포부가 담겼다.

김 회장이 미식회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소개하거나 밥을 시식할 정도로 ‘더미식’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하림이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업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주요 제품들이 고전하면서 더미식을 전개하는 하림산업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림산업의 부채비율이 1년 새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재무 안전성이 약화하고 있다. 하림지주, 엔에스쇼핑 등의 자금 지원을 받는 하림산업의 재무 불안이 하림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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