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리는 ‘미국에 경례’(Salute to America)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각) 12개국에 관세 부과율을 통보하는 무역 서한을 보내겠다고 4일(현지시각)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일부 서한에 서명했다”고 했다. 다만 12개국 중 어떤 국가가 포함됐는지, 첫 서한을 받을 국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서한의 관세율 범위가) 아마 60∼70%부터 10∼20%까지 다양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시점은 다음 달 1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여러 차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무역 협상 대신, 각국에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우리는 만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든 숫자를 가지고 있다”며 “(서한 발송은) 무역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세계 각국에 대해 10∼50%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유예한 뒤 중국을 제외한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각국과 90일간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미국과 무역 합의를 발표한 나라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