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퍼플렉시티·오픈AI, 200달러 고가 요금제 출시
AI도 프리미엄 과금 시대… “최신 기능 쓰려면 요금 더 내라”
“비싸진 AI 요금제… 접근권 격차 커진다”

일러스트=챗GPT

“예전엔 그냥 써도 충분했는데, 요즘은 제대로 쓰려면 꼭 상위 요금제 가입하라고 하더라고요. 새 기능은 비싼 요금제에만 들어가고, 기존 요금제는 점점 제약이 많아지는 느낌이에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해 온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최근 들어 이런 불만이 적지 않다. 요금제를 세분화하며 상위 요금제 중심으로 주요 기능을 배치하고, 무료 이용자나 기존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 기업들이 고가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식 과금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콘텐츠 기반 구독 플랫폼처럼 사용자를 확보한 뒤 요금제를 세분화하면서 최신 기능은 상위 요금제에만 우선 제공하는 구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이달 월 200달러(약 27만원)짜리 초고가 요금제 ‘퍼플렉시티 맥스(Perplexity Max)’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를 구독하면 AI 기반 분석 도구 ‘랩스(Labs)’, 향후 공개될 AI 브라우저 ‘코멧(Comet)’ 등 최신 기능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월 20달러 ‘프로(Pro)’, 40달러 ‘엔터프라이즈 프로(Enterprise Pro)’ 요금제에 더해 하이엔드 사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플랜을 신설한 것이다.

앞서 오픈AI도 지난해 12월 o1-Pro와 GPT-4o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고속 응답, 우선 처리, 고급 음성·이미지 기능 등으로 전문 사용자층을 겨냥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자사 최신 모델 클로드 오퍼스 4를 쓰는 고급 사용자 대상 요금제 ‘클로드 맥스(Claude Max)’를 월 200달러에 출시했다. 구글도 지난달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요금제를 통해 최신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 딥싱크, 30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 유튜브 프리미엄 등 혜택을 월 249.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구조는 민간 사용자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해 1년간 지출한 구독료는 총 3억9168만원에 달했다. 충남·서울·경기 등 주요 지자체는 각각 10개 안팎의 AI 프로그램을 구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아닌 실질적 생산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업무·교육·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상위 요금제에만 최신 기능이 집중되는 구조는 심각한 ‘디지털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컨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의 상위 요금제가 월 2만원 내외 수준인 데 반해, 주요 AI 서비스는 월 200달러(약 27만원)를 넘는 고가 플랜이 일반적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사용자들이 많아진 현실에서 최신 기능을 쓰기 위한 ‘입장료’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구조다. AI 업계 관계자는 “기능 제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AI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상위 요금제 중심의 수익 모델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명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안전연구소장은 “AI 기업들이 고가 요금제를 도입하는 건, 아직 B2B(기업대기업)나 애플리케이션 확산이 충분치 않아 모델 자체에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개인보다는 기업·공공기관처럼 운영비나 연구비로 비용 처리가 가능한 조직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간 비용 감당 능력에 따라 AI 접근성과 품질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50 “어디가 제일 맛있을까”…수박주스, 카페 4곳 비교해보니 [신상 언박싱] 랭크뉴스 2025.07.05
51749 ‘위약금 면제 결정’ SK텔레콤, 위약금 환급조회 서비스 시작 랭크뉴스 2025.07.05
51748 신동빈 VS 신동주...끝나지 않은 롯데家 ‘형제의 난’ 랭크뉴스 2025.07.05
51747 한달 새 5kg 빠진 강훈식…“이 대통령, 처음부터 대통령인 것처럼 일해” 랭크뉴스 2025.07.05
51746 코로나지원금 보완 민생쿠폰…난민인정자도 지급·명품구입 안돼 랭크뉴스 2025.07.05
51745 스포티비 '끄고', 쿠팡 '켠다'…OTT 스포츠 중계권 전쟁 랭크뉴스 2025.07.05
51744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출국금지…양평 고속도로·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랭크뉴스 2025.07.05
51743 수면제에 잠든 두 아들…法 무지한 부모가 몰고 간 '죽음의 드라이브' [사건 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5
51742 SKT, 오늘부터 통신사 변경 위약금 환급조회 가능 랭크뉴스 2025.07.05
51741 레이디제인, 쌍둥이 딸 출산…"우주별 세상에 온 걸 환영해" 랭크뉴스 2025.07.05
51740 신동주, 日서 신동빈 등 경영진에 1300억대 소송 제기 랭크뉴스 2025.07.05
51739 트럼프 “‘관세 적시’ 12개국 서한에 서명, 7일 발송” 랭크뉴스 2025.07.05
51738 창원 미용실서 흉기 휘두른 아들…미용사 모친 중상입고 생명 위독 랭크뉴스 2025.07.05
51737 창원 미용실에서 20대 아들 흉기 난동… 엄마 중상 랭크뉴스 2025.07.05
51736 내란 특검 “오전 윤석열 체포방해 조사 완료”…오후 ‘직권남용’ 조사 랭크뉴스 2025.07.05
51735 내란특검, 윤석열 ‘체포저지’ 조사 완료···오후 국무회의·외환 조사 랭크뉴스 2025.07.05
51734 병아리로 대기업 일궈낸 자수성가 CEO의 ‘아이콘’[2025 100대 CEO] 랭크뉴스 2025.07.05
51733 매일 먹는 '이것' 치매 막는다고?…13만명 추적 연구한 놀라운 결과 랭크뉴스 2025.07.05
51732 내란특검, 尹 오후조사 시작‥국무회의·외환 혐의 확인할 듯 랭크뉴스 2025.07.05
51731 전 연인 찾아 “뽀뽀해줘”…현 연인에 연락하자 폭행한 40대 징역형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