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오와주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12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다음달 1일부터 부과될 것이라면서 각국에 책정된 상호관세율은 “10∼20% 수준에서 60∼70%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이날부터 발송되며 며칠 동안 서한이 추가로 발송된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가 확정된다면 최고 상호관세율의 경우 지난 4월초 발표때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은 관세 부과의 근거로 제시하는 무역적자가 5월 들어 다시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715억 달러로, 4월보다 113억 달러(18.7%) 증가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재고 확보 영향으로 3월까지 급증했다가 4월 들어 크게 줄었지만, 한달 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정책의 부작용으로 수출 둔화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고율 관세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을 상대로 한 무역적자 폭은 지난달 38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확대했다. 반면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139억 달러로 2020년 3월(117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무역 합의에 성공한 베트남을 상대로 한 무역적자는 147억 달러로 중국보다 많았다.

한미 관세협상 추진 계획 보고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미 관세협의 통상조약법 절차 추진 계획 등을 보고 있다. 2025.7.4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한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밤 급히 미국을 찾아가 협상에 나선다. 지난달 22∼27일 여 본부장이 새 정부 출범 후 워싱턴 DC에서 첫 고위급 통상 면담을 진행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고위급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 새 정부 출범 등으로 다른 국가보다 협상이 늦어졌는데, 상호관세 유예시한(8일) 앞두고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최악의 경우 상호관세율이 적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받고, 협상을 이어가야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현재 현상 시한으로알려진)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며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상호관세 부과를 추가로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에서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필요시에 상호관세 유예 연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고위급·실무급 협상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예 방안이 있느냐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시한보다는 내실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윈-윈딜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상호호혜적으로 협상을 가속하자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정부에서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현재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22 관세 데드라인 코앞…위성락 방미, 정상회담 조율도 '최우선 미션' 랭크뉴스 2025.07.07
52321 "위험해요, 얼른 길 건너세요" 걱정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7.07
52320 HD현대, 인도 최대 조선소와 맞손…기술력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랭크뉴스 2025.07.07
52319 중국 휴가 갔던 천안 구청장, 호텔서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미궁' 랭크뉴스 2025.07.07
52318 트럼프측, 머스크에 견제구…"테슬라이사회 정치활동 싫어할 것" 랭크뉴스 2025.07.07
52317 ‘6억 대출제한’ 효과 강했다, 1주새 주담대 신청 반토막 랭크뉴스 2025.07.07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
52314 AI가 만든 ‘현대차 주차 로봇 영상’ 화제 랭크뉴스 2025.07.07
52313 [단독] “‘자칭 법치주의자’ 尹 누구보다 법경시…판결승복 불분명, 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7.07
52312 김 총리 7일부터 1주간 세종 근무…‘세종 챙겨달라’ 대통령 당부따라 랭크뉴스 2025.07.07
52311 터널서 차량 전복 후 화재…여성 2명 사망·50대 운전자 중상 랭크뉴스 2025.07.07
52310 팬데믹·고금리 직격탄…작년, 사상 최초 ‘폐업자 100만명’ 랭크뉴스 2025.07.07
52309 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에…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랭크뉴스 2025.07.07
52308 "동남아 7000원 발 마사지 받았다가 수술?"…의사가 경고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7
52307 인사청문 정국 돌입…여 ‘신속 임명’ 야 ‘송곳 검증’ 랭크뉴스 2025.07.07
52306 "술취한 친구가 물에 빠졌어요"…경인아라뱃길 수로서 20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7.07
52305 "총은 경호관이 경찰보다 훨씬 잘 쏜다"…尹 구속영장 혐의 보니 랭크뉴스 2025.07.07
52304 北 얼마나 놀랐으면…'640만원' 평양 여행, 이 사람들 금지됐다 랭크뉴스 2025.07.07
52303 "자산 압류 위기 러 갑부, 몰래 출국하려다 잡혀"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