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일을 언급하자 히로시마시가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일본 영자 매체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원폭 투하의 실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폭은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며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히로시마를 직접 방문해 피해의 실태를 보고 피폭 도시가 품고 있는 마음을 느낀 뒤에야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란 핵시설 공습은 본질적으로 그와 같은 공격이었다”며 “그 공격으로 전쟁이 끝났고 우리가 하지 않았다면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금도 싸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히로시마 시의회는 ‘원폭 사용의 정당화’로 읽힐 수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피폭자 단체들은 “역사를 망각한 위험한 언급”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폭 피해 당사국임에도 ‘동맹국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은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각각 약 14만 명과 7만 4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대부분은 방사선 피폭의 영향을 받은 민간인이었다.

“원폭이 전쟁 끝냈다”…트럼프 ‘히로시마 발언’에 日 시민사회 분노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34 '소서' 무더위 속 내륙 곳곳 소나기…낮 최고 37도 랭크뉴스 2025.07.07
52333 "가자지구 문제 해결 없는 중동 아브라함 협정 확장은 위험" 랭크뉴스 2025.07.07
52332 두 달 가입자 50만 잃은 SKT, '위약금 면제' 여파는? 랭크뉴스 2025.07.07
52331 위성락 "무역협상 중요 국면…루비오와 협의, 협상에 도움 기대" 랭크뉴스 2025.07.07
52330 [단독] 아동·청소년 노린 성착취 느는데… 직원 셋뿐인 피해 지원센터 ‘허덕’ 랭크뉴스 2025.07.07
52329 中 트립닷컴. 블랙핑크 노렸다…한국 OTA '비상' 랭크뉴스 2025.07.07
52328 'AI 의수' 끼고 피아노 친다…장애인에 자유 준 '中 AI쇼크' [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7
52327 [단독] 삼부토건 ‘우크라 재건 테마주’로 뜬 시기, 기업보고서엔 사업 언급 전무 랭크뉴스 2025.07.07
52326 [오늘의날씨] '소서' 낮 최고 37도…곳곳 천둥·번개 동반 소나기 랭크뉴스 2025.07.07
52325 폐업자 100만 시대…"소비쿠폰만으론 내수 못 살린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4 [단독] 특검 "尹이 체포영장 저지 지시" 진술 확보...경호처 강경파 진술도 바뀌었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3 특검 "尹, 유죄 선고돼도 결과 승복할지 불투명…도망염려 높아" 랭크뉴스 2025.07.07
52322 관세 데드라인 코앞…위성락 방미, 정상회담 조율도 '최우선 미션' 랭크뉴스 2025.07.07
52321 "위험해요, 얼른 길 건너세요" 걱정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7.07
52320 HD현대, 인도 최대 조선소와 맞손…기술력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랭크뉴스 2025.07.07
52319 중국 휴가 갔던 천안 구청장, 호텔서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미궁' 랭크뉴스 2025.07.07
52318 트럼프측, 머스크에 견제구…"테슬라이사회 정치활동 싫어할 것" 랭크뉴스 2025.07.07
52317 ‘6억 대출제한’ 효과 강했다, 1주새 주담대 신청 반토막 랭크뉴스 2025.07.07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