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뼈대만 남은 주유소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주유소 겸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총 45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안사(ANSA),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로마 남동부 프레네스티노 지구의 한 주유소 겸 LPG 충전소에서 탱크로리로 싣고 온 LPG를 외부 저장탱크로 옮기던 중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성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와 경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직후 연쇄 폭발이 일어나 피해가 커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5명이 병원 9곳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각각 전신의 55%, 25%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부상자 45명 가운데 12명은 경찰관, 6명은 소방관, 3명은 응급 구조 요원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4명은 행인을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안사는 전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가스 누출 신고를 접수한 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급파됐고, 그들이 도착한 이후 두 차례의 폭발이 연달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인근 스포츠센터와 주유소 맞은편 건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충격으로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주유소 뒤편에 있던 사법당국 청사로도 불길이 번졌다. 또 안전 문제로 로마 지하철 C선 테아노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주유소 인근 스포츠센터가 피해를 입은 모습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 당시 주요소 인근에 스포츠센터에서는 여름방학 어린이 캠프가 운영 중이었다.

캠프 운영자 파비오 발자니 씨는 "오전 7시 30분께 가스 냄새와 연기를 감지하고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다"며 "한 시간만 늦었어도 60여 명의 어린이와 수영장 이용객 120명이 현장에 있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주민 바르바라 벨라르디넬리 씨는 딸과 함께 첫 번째 폭발음을 듣고 집 밖으로 나갔다가 두 번째 폭발에 휘말려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근처 차가 폭발한 줄 알았다"며 "금속 파편이 공중에 날아다녔고 피부에 불길이 닿는 느낌을 받았다. 딸아이 팔이 아직도 벌겋게 화상을 입었다.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폭발이 너무 크고 강해서 지진이 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로마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통화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동시에 로마교구장 주교인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651 트럼프가 불 붙인 군비 경쟁... ‘테크경제’-‘전쟁경제’ 벽 허물어진다[양정대의 전쟁(錢爭)외교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50 [속보] 이 대통령 첫 '주말 국무회의'... "국민 삶의 마중물, 신속 집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9 내란특검 “尹 체포영장 저지 혐의부터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8 [속보] '최대 55만 원'... 전 국민 소비쿠폰, 21일부터 지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7 내란특검 “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부터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6 행안부 “12.1조원 규모 소비쿠폰, 7월 21일부터 지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5 하마스, 美휴전안에 "협상 시작 준비됐다" 긍정 응답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4 [속보] 새 정부 청 추경안 국무회의 의결‥이재명 대통령 "신속집행 최선 다해달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3 실업급여 18만7000명 더 받는다…1조3000억원 추경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2 [속보] 민생회복 소비쿠폰, 21일부터 전 국민 1인당 15만원 지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1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김민석 총리 첫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40 [속보] 내란 특검 "尹 2차 조사 순조롭게 진행‥체포방해 혐의부터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9 윤석열, ‘특검팀 통보’ 오전 9시 정각 서울고검 도착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8 “에펠탑 열쇠고리 안 살 수가 없네요”…한국인 마음 흔든 ‘이 남성’ [잇슈#태그]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7 전국민에 지급되는 소비쿠폰, 지역·소득별로 금액 다르다?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6 이민자가 사라지는 미국…성장률 높이겠다는 트럼프 [특파원 리포트]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5 "기름 넣으러 갔더니 폐차하래요"…대기오염 최악인 '이 나라' 주유소서 생긴 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4 [속보] 이 대통령, 31.8조 추경 국무회의 의결…“최대한 신속 집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3 안철수, 혁신위 잔혹사 끊나…막말·비하로 빛바랜 역대 혁신위 new 랭크뉴스 2025.07.05
51632 日 도카라 열도서 규모 5.3 지진…보름간 땅 1220번 흔들렸다 new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