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민이 총 맞아 쓰러지면 웃기도"
명확한 발포·교전 규칙도 없어
지난달 26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으로부터 구호품을 받아 나르고 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구호품 배부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5월 활동을 시작한 GHF는 구호활동 개시일부터 가자지구 주민에게 발포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3일(현지시간) "GHF는 가자 주민들이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아도 발포했고, 심지어 기관총까지 사용했다"는 전직 직원의 제보를 전했다. 제보자는 "한 경비원이 여성, 아이, 노인으로만 이뤄진 주민 무리가 배급소에서 천천히 물러난다는 이유만으로 감시탑에서 기관총을 쐈다"며 "자신이 쏜 총에 주민이 맞아 쓰러지면 웃는 경비원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제보자는 GHF 경비원들이 아무런 규칙 없이 주민들을 상대로 총을 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HF에서 보안, 경비 업무를 맡았지만 명확한 교전 규칙이나 작전 절차를 제공받지 못했고, 위협을 느끼면 일단 사살한 뒤 보고하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GHF의 문화 자체가 '우리가 가자에 들어가면 규칙은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분위기다"라며 "팀장급 직원들은 주민들을 '좀비 무리'로 불렀다"고 회상했다.

GHF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활동 가능한 유일한 구호단체다. 이스라엘군은 3월 초 가자지구 봉쇄를 시작했고,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다. 5월 중순 이스라엘이 봉쇄를 시도하고 GHF의 구호 활동만을 허가했는데, 식량 배분에 나선 첫날부터 배급소 인근에서 GHF 측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총격을 가한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1일 세이브더칠드런, 옥스팜 등 170개 비정부기구(NGO)는 "GHF 구호품을 받으려다 사망한 주민이 500명을 넘었다"며 GHF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GHF는 제보자의 주장은 물론 기존에 제기된 총격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GHF는 "BBC와 인터뷰한 남성은 재단에 불만을 가진 전직 직원"이라며 "비위 행위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NGO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활동 개시 이후 민간인이 총격을 받은 사례는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18 국민의힘, 당정 ‘물가 안정 대책’에 “불난 집에 기름 붓고 불 끄겠다는 것” 랭크뉴스 2025.07.06
52217 속전속결 내란특검, 수사 18일만에 '정점' 尹 구속영장 직행 랭크뉴스 2025.07.06
52216 ‘윤석열 방어권 보장’ 인권위원 5명 내란 특검에 고발하기로 랭크뉴스 2025.07.06
52215 내란특검,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외환은 제외 랭크뉴스 2025.07.06
52214 당정 "경제회복 위해 추경 집행 서둘러야…외식물가도 잡겠다" 랭크뉴스 2025.07.06
52213 소비쿠폰, 대형마트서 못 쓴다? 음식점 등 임대 매장선 된다 [Q&A] 랭크뉴스 2025.07.06
52212 “지금 하면 20분, 연말엔 4시간 웨이팅”…올 운전면허 갱신 얼마나 많길래 랭크뉴스 2025.07.06
52211 “대한민국 국군입니다”…北 주민 20시간 유도 ‘귀순작전’ 재구성[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7.06
52210 14년만에 깨어난 '사토시 시대' 고래…수익률 540만% 비트코인 8만개 돌연 이체 랭크뉴스 2025.07.06
52209 체포 52일 만에 풀려났던 윤석열,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 랭크뉴스 2025.07.06
52208 특검, 尹 구속영장 전격 청구‥체포 저지 지시 혐의 등 적용 랭크뉴스 2025.07.06
52207 '트럼프 관세' 중대 기로… 한국 통상·안보 수장 동시 방미 '올코트 프레싱' 랭크뉴스 2025.07.06
52206 ‘속전속결’ 윤 구속영장 치고 나선 특검···신병 확보 뒤 외환 수사 속도전 나서나 랭크뉴스 2025.07.06
52205 尹 넉 달 만에 다시 구속 기로... '체포영장 저지·계엄 선포문' 결정타 될까 랭크뉴스 2025.07.06
52204 하마스 ‘이스라엘군 철수’ 등 요구에 이스라엘 “용납 불가”… 휴전 차질 우려 랭크뉴스 2025.07.06
52203 “인생도 털린다”… SKT ‘위약금 면제’에 경쟁사 ‘공포 마케팅’ 논란 랭크뉴스 2025.07.06
52202 박수영 "부산시민 25만원 필요없다"…"무슨 권리?" 댓글창 발칵 랭크뉴스 2025.07.06
52201 ‘한스텝 빠른’ 조은석 스타일… 내란특검, n차 소환 대신 속도전 랭크뉴스 2025.07.06
52200 '사망 51· 실종 27명' 美텍사스 폭우…당국 안일 대처 도마 위 랭크뉴스 2025.07.06
52199 사토시 시대 고래 투자자 깨어났다…수익률 540만% 비트코인 8만개 이동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