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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6약 지진에 섬 주민 일부 피난
도카라 열도 소규모 지진 역대 최다
7월 대지진설 공포에 정부 "낭설"
지난해 5월 3일 촬영한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의 섬 아쿠세키지마. 도카라열도 해역에선 최근 2주간 소규모 지진이 1,000회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의 잦은 지진 발생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주간 1,000번 넘게 지진이 관측되고 진도 6약의 강한 지진까지 발생하자 결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만화책에서 유래한 '7월 일본 대지진설'은 괴담이라며 불안감 확산을 막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4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의 지방 행정구역 도시마무라의 섬마을인 아쿠세키지마는 이날 주민 13명을 피신시켰다. 이들은 현내 가고시마시에서 최소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다. 피난민은 주민 80여 명 중 희망하는 주민만 대상으로 했다. 아쿠세키지마는 남은 주민들을 위해 세 곳을 피난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지진 발생 횟수를 보면 주민 대피는 늦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NHK는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카라열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180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곳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2021년 12월 308회, 2023년 9월에는 346회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카라열도에서 역대 가장 많은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자체가 늦게나마 피난을 결정한 건 전날 발생한 진도 6약의 지진 때문이다. 도카라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발생한 건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전역에서 진도 6약의 지진은 지난해 8월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해역에서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진 크기를 나타내는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6약은 서 있기 어렵고 벽과 창이 파손되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이번 지진으로 산사태 발생 위험성도 커졌다.

일본 도쿄 도내 한 서점에 지난달 28일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 진열돼 있다. 이 책엔 '7월 5일 오전 4시 18분 대규모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겨 화제가 됐다. 도쿄=류호 특파원


도카라열도의 잦은 지진은 하필 '7월 5일 대지진설'과 시기가 맞물려 일본인들의 불안감을 더 자아내고 있다. 자신이 꾼 예지몽을 만화로 그린 다쓰키 료는 2021년에 낸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7월 5일 오전 4시 18분에 태평양 주변 국가에 대규모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하는 꿈을 꿨다"고 그려 화제가 됐다. 다쓰키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도 정확히 예측했다.

정부는 "허위 정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대지진설에 대해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2, 3주간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준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도카라열도가 있는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해판 사이 두 개의 활성단층(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층)에 변형이 생겨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활성단층에 자극을 주는 외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지난달 30일 총리 관저 내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는데, 전날 '관저대책실'로 격상하고 피해 정보 수집 작업에 들어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지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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